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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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가 더 간다."

하나금융투자는 1분기 깜짝 실적이 기대되는 대형주 위주로 투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27일 밝혔다.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1분기 실적 상향 업종과 종목도 대부분 대형주에 쏠려있다는 분석이다.

이경수 연구원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화학, 건설업을 중심으로 대형주 위주의 실적 상향 조정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실적 개선 대형주로 수급이 집중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적 시즌에 돌입하면서 실적이 기대되는 대형주는 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시기적으로 증권사 1분기 실적 전망 보고서가 증가하고, 이에 따른 이익 개선 종목에 대한 관심도 증가할 것"이라며 "1분기 깜짝 실적 예상 종목에 대한 성과가 연중 가장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깜작 실적은 대형주에 국한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 내 업종은 모두 실적이 하향조정돼 예상치를 밑돌 확률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주 중에서도 실적이 상향되는 업종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화학, 건설 등으로 상당히 소수 고정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업황에 대한 고점 논란 등이 있지만 새로운 대안이 있기 전까지는 이들 업종에 대한 관심이 몰릴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2분기에도 이러한 흐름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는 "현재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살펴볼 때, 2분기까지도 이들 업종 외에는 이익 개선 업종이 부재하다"며 "사실상 의미있는 순환이 나타나기 어렵다"고 했다.

5월부터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화학, 건설업이 상승 흐름을 유지하되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매집 분위기가 옮겨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매년 4월에는 이익 개선 대형주의 성과가 좋고 5월에는 이익 개선 중소형주의 성과가 좋았기 때문이다. 이는 대형주 실적 발표 후 중소형주가 실적을 발표하는 시기의 영향도 있다.

이 연구원은 "일단 4월까지는 실적개선 대형주에 초점을 맞춰서 눌림목이 생긴 소수의 1분기 실적 개선주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들 종목과 업종이 소수이며, 고정적이라는 특징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