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봄 내음 가득한 곳으로 떠나자
슬며시 다가온 봄기운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어느새 핀 꽃들이 손을 흔들고, 푸른 새싹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엉덩이가 절로 들썩이는 계절이다. 답답한 일상의 공간을 벗어나 봄 내음 가득한 곳으로 떠나보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봄을 맞아 걷기 좋은 길을 선정했다. 새로운 계절의 따뜻한 기운을 온몸으로 느끼며 움츠러들었던 마음을 활짝 열어보면 어떨까.

부천 둘레길 1코스

△코스: 고강선사유적지~경숙옹주묘~까치울정수장~부천무릉도원 수목원~청소년수련관~진달래 동산~원미정~소사역

[여행의 향기] 봄 내음 가득한 곳으로 떠나자
경기 부천시를 대표하는 축제 중 하나는 원미산 진달래 축제다. 부천시는 오는 4월8~9일 원미산 진달래 축제를 연다. 10~20년 된 진달래꽃 나무가 4만 그루 이상 모인 원미산 일대에서 펼쳐지는 꽃 잔치다. 부천 둘레길 1코스는 진달래는 물론 숲의 생태와 향토유적을 탐방하기에 좋은 길이다. 길이 시작되는 고강선사유적공원은 청동기시대부터 초기 철기시대로 이어지는 역사적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곳으로 만개한 철쭉이 방문객을 반긴다. 길은 조선 제9대 왕인 성종의 다섯째 딸 ‘경숙옹주 묘’로 이어진다. 길 후반부에는 원미산 진달래 동산에서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 군락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코스 길이는 9㎞며 약 2시간30분 걸린다. 부천시청 녹지과

이천 둘레길

△코스: 주차장~범바위 약수터~작은재골~도리봉~미금골~원적들~낙수재~육괴정~산수유마을 입구(산수유 둘레길)

경기 이천 정개산과 원적산의 임도를 이용해 조성한 이천 둘레길은 폭이 넓고 난도가 높지 않다. 가족과 함께 대화하며 걷기에 안성맞춤인 길. 사람들이 제일 많이 찾는 둘레길 코스는 신둔면 넉고개에서 출발해 백사면 도립리 산수유마을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산수유마을 입구에는 산수유 둘레길이 이어져 멋진 경치를 즐길 수 있다. 4월 초부터 산수유가 길을 더 아름답게 한다. 전체 코스가 길다면 이곳만 걸어도 충분히 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코스 길이는 10.7㎞며 3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산수유 둘레길만 걷는다면 1시간30분이 걸린다. 이천시청 축산임업과

충청도양반길 1, 2-1코스

△코스: 괴산댐~산막이옛길~갈론마을~양반길출렁다리~운교리 목교~덕평삼거리
[여행의 향기] 봄 내음 가득한 곳으로 떠나자
충북 괴산에 있는 충청도양반길에선 허공을 걷는 듯 아찔한 양반길출렁다리와 달천을 따라 이어지는 호젓한 숲길을 만날 수 있다. 강 사이로 마주보는 사모바위(신랑바위)와 선유대족두리바위(신부바위)를 보면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만나지 못하는 견우와 직녀가 생각난다. 초록 잎이 하나둘 돋아나는 4월의 달천은 마음마저 상쾌하게 하는 한 폭의 풍경화 같다. 코스 길이는 14.5㎞며 약 4시간이 걸린다. 괴산군청 문화관광과

서산 아라메길 1코스

△코스: 유기방가옥~선정묘~유상묵가옥~용현계곡 입구~서산용현리마애여래삼존상~보원사지~개심사~임도접경지~해미읍성 북문~해미읍성 주차장


[여행의 향기] 봄 내음 가득한 곳으로 떠나자
충남에 있는 서산 아라메길 1코스는 ‘2012년 우리 마을 녹색길 베스트 10’에 선정될 정도로 수려한 자연경관과 역사문화 유적이 풍부한 곳이다. 유기방가옥, 유상묵가옥, 마애여래삼존상, 보원사지, 개심사, 해미읍성으로 이어지는 길은 한국의 전통가옥과 불교 문화의 진수를 선사한다. 용현계곡을 따라 이어진 길에서는 상쾌하고 맑은 공기가 여행객의 피로를 풀어준다. 4월의 개심사에선 청벚꽃, 겹벚꽃, 왕벚나무꽃 등 벚꽃놀이의 향연이 펼쳐진다. 코스 길이는 18㎞며 6시간 정도 걸린다. 서산시청 문화관광과 (041)660-2373, 해미관광안내소

제주 쫄븐갑마장길

△코스: 조랑말체험공원~가시천(곶자왈)~따라비오름~잣성길~큰사슴이오름~꽃머체~조랑말체험공원

[여행의 향기] 봄 내음 가득한 곳으로 떠나자
최근 중국인 여행객이 줄어들면서 더 쾌적해진 제주 여행. 조용한 제주의 옛 모습이 그리웠다면 지금이 방문하기 좋은 때다. 쫄븐갑마장길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있으며 최상급 말을 길러내던 지리적 특성을 잘 이용한 길이다. 제주만의 특별한 숲길인 곶자왈을 비롯해 억새로 유명한 따라비오름과 큰사슴이오름도 만날 수 있다. 옛날 목장들의 경계를 이루던 돌담과 편백 숲길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길.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해지는 경험을 해보자. 4월이면 길의 시종점인 녹산로를 따라 벚꽃 터널과 유채꽃밭이 장관을 이룬다. 코스 길이는 10.3㎞며 약 3시간30분 걸린다. 가시리유채꽃만들기추진위원회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