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관문을 앞둔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들이 20일 경상북도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잇달아 방문하면서 '박정희 마케팅'에 나섰다.

TK(대구·경북)의 상징적 장소인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음으로써 '박정희 향수층'의 표심을 공략하고 자신이 TK 적자임을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영정에 참배하고 "박정희 대통령은 한국 산업화를 이룩한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미가 고향인 김 지사는 1995년 민선 초대 구미시장에 당선되면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1995년 시장 출마선언 장소였던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다시 방문함으로써 대선 도전에 임하는 '초심'을 보여주고, 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부각하겠다는 행보다.

김 지사 측은 "같은 구미초등학교와 대구사범학교 출신인 박 전 대통령은 김 지사에게 선배이자 멘토나 다름없다"라면서 박 전 대통령 계승자임을 강조했다.

김 의원도 이날 경북 성주의 조부 묘소를 참배한 데 이어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함으로써 TK를 향한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부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김 의원은 강원도 춘천이 지역구다.

TK와 직접적인 정치적 고리가 없는 김 의원이 가장 상징적인 장소인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음으로써 TK 대표 주자임을 각인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김 의원 측은 "대한민국 산업화를 일군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고인의 뜻을 기리고 지역 민심을 청취하기 위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오후에는 서문시장으로 이동한다.

지난주 말 이곳에서 대선 출정식을 한 당내 선두주자 홍준표 경상남도지사에 맞불을 놓음으로써 '홍준표 대 김진표' 경쟁 구도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배영경 기자 ai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