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은 20일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평했다. 목표주가를 기존 233만원에서 272만원으로 상향,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선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부품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메모리, 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의 업황 개선 속도가 예상을 능가한다"며 "LSI 역시 안정적인 10nm 수율 확보에 기반해 의미 있는 실적 기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갤럭시S8도 호재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예상보다 출시가 다소 늦어졌지만 노트7 이후 '대기수요의 이월' 효과에 기반해 제품 출하는 1분기 말부터 안정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며 "1분기 영업이익을 기존 9조2000억원에서 10조원으로 상향하며, 2분기는 13조원으로 사상 최대치 이익이 전망된다"고 했다.

D램 업황의 고점 논란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했다. 업체 간 경쟁강도가 심화되거나 수요가 크게 증가해야 하는데 현 상황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그는 "사회정치적 상황을 감안 시 삼성전자의 투자 집행이 아직 적극적으로 표면화되기 어렵다"며 "마이크론, SK하이닉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설명회를 통해 공급 측면의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제거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회사의 가파른 실적 개선세가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주가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회사의 주주환원정책이 미래현금흐름의 50%에 기반하지만 적정현금 수준 65~70조원을 초과하면 특별환원이 집행될 수 있다"며 "분기배당 1조원을 감안하고도 연말 순현금 81조원을 예상, 주주환원정책은 가파르게 강화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