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재차 인상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사자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의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5~0.75%에서 0.75~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시장은 이번 FOMC의 금리 인상 여부보다 점도표 결과에 주목했다. 일찍이 금리인상이 기정 사실화되면서 금리 인상 횟수와 속도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Fed 위원 17명은 점도표를 통해 금리 전망을 내놓는다. 지난해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올해 금리 인상 전망을 연 2회에서 3회로 상향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 Fed는 금리 인상 전망을 연내 3차례로 기존과 동일한 기조를 유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Fed의 이 같은 결정에 안도감을 나타내며 국내 증시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국 경제가 안정적인 회복세와 함께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국내 주식시장도 안정적인 기초체력(펀더멘털)을 중심으로 추세적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에 따른 단기 하락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세계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특히 국내 증시는 대통령 파면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기업 실적 기대감, 저평가 매력을 바탕으로 프로그램 비차익 중심의 외국인 순매수 유입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수가 하락한다면 이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세계 증시 상승률이 8%에 달하면서 시장 환경 변화가 차익 및 경계 매물 출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여전히 국내를 포함한 신흥국 시장이 투자처로 매력적이란 판단에서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를 처음 인상한 후에는 평균적으로 주식시장이 하락했지만, 추가 인상 시엔 시장이 주로 상승했다는 경험적 법칙이 있다"며 "한국과 신흥 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지수 하락을 적극적인 매수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유가와 구리 가격의 하락은 하락 장세의 신호가 아니라 지난해 말 이후의 상승분에 대한 조정의 의미로 보는 것이 옳다고 분석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