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스티브 슈워츠먼 회장(사진)은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정책 자문을 담당하는 기업인 모임 ‘전략정책포럼’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슈워츠먼 회장은 이날 미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관련된 이슈들에 대해 비판의 톤을 조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백악관 내부에서는 대외 통상정책 방향을 놓고 강력한 보호주의를 주장하는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과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헤게모니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나바로 위원장이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를 관할하는 미 재무부의 스티븐 므누신 장관도 얼마 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지는 결정된 바가 없다”며 “4월 환율정책보고서를 공개하기 전까지는 어떤 발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중(親中)파로 분류되는 슈워츠먼 회장은 중국 측의 반응에 대해서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고위관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집권 초기이고 (대외관계 등에 대해) 학습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