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13일 "금리 상승이 예상보다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보험업종의 수혜가 예상돼 비중확대(overweight)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힘입어 Fed가 오는 14~15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2회 금리인상을 예고한 해외 투자은행(IB)들은 3회 인상으로 전망을 바꿨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FOMC에서 기준금리 25bp 인상이 확정적"이라며 "금융시장은 금리인상 여부보다 올해와 내년의 경제성장률, 인플레이션의 상향조정 정도, 점도표에 나타나는 연말 금리전망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생명보험사(이하 생보사)의 경우 금리가 오르면서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 투자포인트로 꼽혔다.
박 연구원은 "생보사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감소하는 투자이익을 상쇄하기 위해 보험 영업을 강화해 왔다"며 "그러나 최근 미국이 금리인상을 고려하면서 투자손익이 개선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판매 상품의 특성상 수십년을 바라보고 자산을 운용하는 보험사들은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기 때문에 금리가 높아질수록 투자 수익률이 상승하게 된다. 여기에 과거 확정 고금리로 판매됐던 보험 상품들에 대한 이자 부담이 줄어들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도 제고할 수 있다.
생보사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도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미래에셋생명을 제외한 생보사의 주가는 역사적 최저점 수준"이라며 "특히 한화생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7배로 매우 저평가돼 있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생보주에 대한 투자매력이 부각될 시점"이라며 미래에셋생명, 한화생명, 삼성생명 모두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금리상승과 규제 강화에 따라 보험사 자본력의 중요성이 재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본력 격차는 작게는 자본조달비용 급증에 대한 부담에서, 크게는 중장기적인 경쟁구도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상반기 모멘텀이 정점(Peak-out)에 달한 이후에는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결국 견고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강력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경쟁구도에서 우위를 점할 삼성생명, 삼성화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