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발견'은 청춘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연애를 하며 생기는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젊은 여성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콘텐츠코리아랩에서는 '창창한 콘서트 - 드라마를 보는 색다른 시선'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KBS 배경수 CP, 김성윤 PD가 참석해 드라마 기획의 비밀 및 인기 드라마 성공 법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 PD는 "사실 '연애의 발견'은 연출을 맡기 쉽지 않았던 작품이다"라고 말문을 열어 의문을 자아냈다.
그는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갈등, 반전, 미스터리 등 몇 가지 흥행 코드가 있다. 하지만 이 대본 안에서는 그 요소를 찾지 못 했다"며 "16회 동안 연애만 하는 드라마를 누가 볼까 걱정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김 PD의 우려와 달리 '연애의 발견'은 성공적이었다. '2015 반프 월드 미디어 페스티벌' 멜로드라마 부문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극 중 명대사들은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모두가 한 번 씩은 겪어봤을 현실 연애담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김 PD는 "기차역에서 싸우는 장면을 보고 시청자들 중 90%가 자신의 이야기라고 말했다"며 "이 드라마의 힘은 '공감'이었다. 또한 2~30대 여성이라는 타깃층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라고 비결을 밝혔다.
'연애의 발견'은 7.7%라는 다소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그와 상관없이 마니아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작품의 완성도만 보면 최근 방송된 '구르미 그린 달빛'보다 '연애의 발견'이 훨씬 좋았다는 것이 김 PD의 생각이다.
2014년 당시는 드라마 업계에서 화제성을 중시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따라서 판권, 동영상 다운로드 횟수 등이 높으면 시청률이 낮더라도 일부 회차에서 광고가 완판되기도 했다.
김 PD는 "'연애의 발견'은 조금 수위 높은 대사가 나오기 때문에 엄마와 딸이 함께 보기 불편하다. 그래서 다운로드 수가 높았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여러 요소들이 잘 맞물렸기 때문에 이 드라마의 기획이 잘 된 것"이라며 "그 중 한 요소가 빠지면 실패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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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CP&PD 토크③] 성공은 '태양의 후예'뿐…사전제작 시스템의 미래는?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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