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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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돌파하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증시가 짧지만 강한 상승을 보일 것이란 전망 속에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한국투자증권은 박스권 돌파로 전날 강한 상승세를 보인 코스피 시장이 추가적으로 짧고 강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2102.93에 거래를 마쳐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가가 2100을 넘은 것은 2015년 7월3일(2104.41) 이후 처음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상승은 기업이익이 증가에 기인한다"며 "한국시장의 기업이익 추정치는 연초대비 8.6%나 증가해 여타 국가들을 크게 앞질렀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을 제외하면 신흥국과 선진국 통틀어 가장 높은 증가율이라는 것.

그는 "코스피와 국제 유가(WTI), 구리 가격이 모두 동일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베팅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면서도 "편안하게 상승세를 누리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다"고 짚었다. 변동성 지수(VIX, VKOSPI)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데다, 물가 압력이 강해질수록 달러 강세 전환이 빨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국경세(border tax)와 오는 4월 발표될 환율보고서 등 보호무역주의 압력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라며 "트럼프 미국 정부의 정책 관련 잡음이 지속되고 있어, 투자자들 역시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에 올인하는 것을 점차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불확실성으로 올해 시장의 주도권은 중소형주에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중소형주는 보호무역주의와 달러 강세 압력에서 자유롭고, 확실한 재료와 상승동력을 보유한 중소형주가 주도권을 가져갈 것"으로 내다봤다. 2월 들어 시장 수익률은 대형주(1.3%)보다 중형주(3.9%), 소형주(1.5%)가 좋았다. 코스닥(1.03%)도 나쁘지 않았다.

이어 "작년에 삼성전자를 필두로 대형가치주가 오랜만에 기지개를 켜면서 수급상 가장 피해를 본 것은 중소형주였다"며 "특히 옐로칩이라 불리우는 중형주(시가총액 101~300위)의 경우 작년 중반부터 기관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매도에 가담해 단기간에 물량 충격이 극심했다"고 설명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