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에어팟' 미국시장 26% 장악…운동 즐기는 4050세대 구매층 확대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해 무선 이어폰·헤드셋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분기 134%, 2분기 146%, 3분기 113% 증가했다. 주요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에서도 무선 이어폰·헤드셋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옥션 관계자는 “최근 5년 새 블루투스·핸즈프리군 전체 판매율(1월 기준)은 392% 증가했고, 이 중 블루투스 이어폰은 136% 늘었다”고 전했다.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에서 핫이슈는 애플의 에어팟이다. 선이 없고, 코드프리 이어버드를 양쪽 귀에 한 개씩 꽂도록 돼 있다. 그야말로 완전 ‘무선’ 이어폰이다. 음질 면에서도 기존 유선 이어폰과 비슷한 수준의 음질을 구현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분실 위험과 높은 가격(국내 출고가 21만9000원)이 단점으로 꼽히지만, 발매 2주 만에 지난해 미국 무선 이어폰 시장의 26%를 거머쥘 정도로 인기가 높다.
블루투스 이어폰이 주목받는 주된 이유는 초창기 등장한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헤드폰과 달리 음질 향상과 함께 완전 ‘무선’이 실현됐고, 다양한 편의사항까지 적용됐기 때문이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됨에 따라 이동하며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감상하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사용이 편리한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수요가 늘어났다”며 “블루투스 연결 시 음질이 좋지 않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LDAC(소니가 자체 개발한 고음질 HRA 블루투스 코덱) 기술과 노이즈 캔슬링 성능까지 강화돼 지하철 비행기 등 소음이 심한 환경에서도 편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을 정도로 음질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젊은 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블루투스 이어폰을 구매하는 4060 중장년층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젊은 세대의 취미활동을 즐기는 40대와 50대를 지칭하는 뉴노멀 중년은 올해 비씨카드가 꼽은 소비키워드 중 하나다. 비씨카드가 지난해 40~50대 소비자의 매출 패턴을 분석한 결과 헬스클럽, 레저 등 자기계발 업종 매출 비중이 급격히 증가했다. 평소 등산과 헬스를 즐기는 사업가 A씨(59)는 “건강을 위해 혼자서도 헬스나 등산을 많이 하는데 이때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이라며 “자연히 움직이는 데 방해가 되는 유선 이어폰보다는 무선 이어폰이 좋다”고 말했다.
김수정 한경머니 기자 hoh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