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안정적으로 가기 위해 이미 확보한 재무적투자자(FI) 외에 SI를 찾으려 한다”며 “도와주려는 곳이 여럿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SI는 한 군데나 두 군데, 또는 여러 곳이 될 수 있다”며 “지금도 찾는 중이고 (인수가) 끝난 뒤에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미 FI를 확보해 1조원의 자금을 마련한 상태여서 금호타이어를 가져오는 데는 문제가 없으며 회사를 안정적으로 경영하기 위해 인수 후 SI를 모집해도 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자신이 지분 100%를 보유한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우고 FI 등에서 돈을 빌릴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이 박 회장 개인에게 있어 계열사나 제3자 컨소시엄에서 투자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금호타이어 매각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는 약 1조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이 보유 중인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이 금액을 내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다.
시장에서 ‘인수 자금을 아직 다 마련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온다는 지적에 박 회장은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1조원을 마련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재무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SI와 접촉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말이 안된다”며 사실상 부인했다. 그는 “전경련 회장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좋을 것”이라면서도 ‘회장을 맡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광주공장 등 국내 모든 사업장의 타이어 생산이 일시 중단됐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12~13일 이틀간 4개 조가 8시간(근무조별 2시간씩) 동안 생산을 중단하며 14일부터는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