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이 수도권으로의 공격적인 영업망 확장과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힘입어 지속 성장하고 있다. 김한 JB금융 회장 겸 광주은행장의 꾸준히 내실을 다지되 틈새를 노리는 경영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JB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2019억원으로 전년 대비 33.8% 급증했다. 작년 말 자산 규모도 45조7000여억원으로 15% 커졌다. 김 회장이 전북은행장을 처음 맡은 2010년 총자산이 7조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7년 만에 덩치가 6배 넘게 불었다. 김 회장은 2011년 JB우리캐피탈, 2014년 광주은행과 JB자산운용을 잇달아 인수하며 지금의 JB금융그룹을 일궈냈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1034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JB금융의 주력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 인수 후 500억원 수준이던 순이익은 경영이 안정화되면서 지난해 78% 넘게 급증했다. 수익성 위주 여신관리로 이자수익이 늘어났고, 부실채권비율은 신한은행과 비슷한 0.66%로 내려가며 충당금 부담이 줄어든 덕분이다.

김 회장이 2012년부터 시작한 4~5인 소규모 점포를 활용한 수도권 진출도 호조다. 그가 전북은행장 시절 추진한 소규모 점포의 수도권 진출 전략은 광주은행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2014년 말 12.9%에 불과하던 광주은행의 수도권 대출 비중이 지난해 29% 수준으로 늘었다. 광주은행에 앞서 수도권 영업에 나선 전북은행도 수도권 대출 비중이 25% 안팎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수익도 5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늘었다.

광주·전북은행을 합해 49곳의 수도권 점포를 운영 중인 JB금융은 올해도 수도권 영업망을 더 늘릴 계획이다. JB금융 관계자는 “호남 지역 경제 기반이 취약해 생존을 위해 수도권 틈새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신도시 등에 들어서는 소규모 점포는 소상공인 대출 등에 특화한 영업 거점이다. 임차료 절감을 위해 2~3층에 영업공간을 마련한 뒤 최소 인원을 뺀 모두가 외부 영업에 나서고 있다.

비은행 자회사인 JB우리캐피탈도 지난해 역대 최대인 70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옛 대우자동차판매 계열사였던 우리캐피탈은 2011년 인수 첫해에 85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이듬해부터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며 JB금융의 효자 계열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은 첫해부터 수익을 냈다. JB금융 관계자는 “캄보디아 경제는 매년 7%가량 성장하고 있지만, 제도권 금융 이용자는 아직 전체 인구의 20% 이하여서 성장 전망이 밝다”며 “프놈펜상업은행을 캄보디아 1위 은행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