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원미산·도당산은 진달래·벚꽃의 향연…장미원도 볼거리
만화박물관서 추억쌓고 둘레길에서 자연체험
곧 다가올 봄에는 부천에서 꽃향기를 흠뻑 마시며 교육박물관, 자전거, 수석, 물, 옹기, 유럽자기, 활, 등의 박물관을 찾아보자. 아이들에게는 학습과 소중한 추억을, 어른들에게는 동심의 세계를 선물해 준다.
국내 최대 백만송이장미원
5월 하순이면 도당산 북쪽 기슭이 붉은 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단일 장미공원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백만송이장미원이다. 2000년 경사가 완만한 도당산 자락에 15만여그루의 장미를 심어 조성한 1만4270㎡ 장미원에선 120종의 다양한 장미들이 자태를 뽐낸다. 장미나무 그루당 7~10송이의 꽃이 피므로 최소 100만송이의 장미꽃을 볼 수 있다고 해서 백만송이장미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원미산 진달래축제와 도당산 벚꽃축제는 부천시를 대표하는 꽃 축제다. 해마다 4월이면 수령 40년의 벚나무들이 환하게 꽃망울을 터뜨리는 도당동의 도당산 주변과 진달래꽃이 지천인 춘의동의 원미산을 중심으로 성대한 꽃 잔치가 열린다. 10~20년생 진달래 4만그루가 피는 원미산은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진달래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해발 123m의 낮은 산이라 가족과 꽃을 즐기며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도당산 벚꽃축제는 서울 여의도 윤중로 못지않게 벚꽃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도당산 입구부터 정상인 춘의정까지 500m 길엔 수령 20년이 넘는 아름드리 벚나무 120여그루가 양쪽으로 빼곡하게 서 있어 벚꽃터널을 이룬다. (032)625-2971
만화 100년사 담은 한국만화박물관
만화의 보고(寶庫)인 한국만화박물관은 부천 여행 코스의 하이라이트다. 지하철 7호선 삼산체육관역 5번 출구 앞 호수공원 옆에 세워진 지하 1층, 지상 4층의 만화박물관은 수장고, 상설·기획전시관, 만화도서관, 교육실, 만화영화상영관을 갖춘 초대형 복합문화공간. 시민들의 친근한 문화휴식 공간이자 부천의 랜드마크다. 이곳에는 국내 최대 만화전문도서관이 있어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자유롭게 볼 수 있고 커피와 간식을 먹을 수 있는 꿈바라카페도 있다. 체험존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만화 캐릭터를 그려볼 수 있다. 지하 1층 수장고에는 국내 최초의 만화 단행본인 ‘토끼와 거북이’를 비롯해 ‘고바우 영감’ ‘엄마 찾아 삼만리’ 등 1950~1960년대 대표 작가들의 희귀만화 1만여점과 육필원고 15만점 등이 보관돼 있다.
지상 1층 만화영화 상영관에는 ‘땡이네 만화가게 만들기’ ‘행복 가득 텀블러 만들기’ 등의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다.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4차원(4D) 상영관으로 구성된 3층의 만화역사관에선 한국 만화 100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1909년부터 시작된 한국 만화의 역사를 시대별로 보여준다. 1960년대 만화방을 비롯해 1970~1980년대 ‘사랑의 낙서’ ‘대야망’ 등의 성인만화, ‘달려라 하니’ ‘아기공룡 둘리’ 등의 명랑만화도 볼 수 있다. (032)310-3090~1
천문과학관에서 별도 보고, 달도 보고
지하철 7호선 춘의역 근처 도당산 중턱에 있는 부천천문과학관(032-674-7057)은 지난해 8월 개관했다. 관측실, 전시실, 천문 장비 등을 갖추고 도심 속 우주탐험, 단체체험 프로그램, 망원경 속 별세상, 일일 별숲체험, 별빛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태양의 흑점과 토성 띠 등을 볼 수 있는 관측 망원경 5대와 별자리 관측용 망원경 10대도 설치돼 있다. 체험 비용은 아동·청소년 3000원, 유아 2000원. 부천 시민에겐 50% 할인해 준다.
약대동에 있는 부천로보파크는 국내 최초 로봇 상설전시장이다. 아이들에게 로봇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며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체험학습 공간이다. 부천 지역 로봇기업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변신로봇, 마술로봇 등이 전시돼 있다. 입장료는 어린이 3000원, 청소년 4000원, 성인 5000원. 부천 시민에겐 20% 할인해 준다. (070)7094-5479
자연생태공원. 도심 속 ‘힐링’
부천자연생태공원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수목원과 식물원, 박물관이 함께 있는 자연학습장이다. ‘무릉도원’이라는 테마로 조성한 부천무릉도원수목원은 1229종의 다양한 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또 올해 조성한 수목원 내 숲속 둘레길은 완만한 산길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가뿐하게 걸을 수 있다. 지난해 7월 부천식물원에 나비정원을 만들었다. 호랑나비, 배추흰나비 등 다양한 나비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또한 우리나라의 다양한 민물고기가 전시된 하천생태관, 살아있는 곤충류·파충류·양서류를 관찰할 수 있는 생태체험관, 곤충 화석과 표본을 전시한 곤충신비관, 공룡 화석을 전시한 공룡탐험관 등 네 개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032)320-3000
부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