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0일 현대중공업에 대해 자회사 현대오일뱅크 등 비조선 부문의 이익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 18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437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전날 밝혔다. 매출액은 10조3427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7.1% 줄었다.

유재훈 연구원은 "현대오일뱅크의 실적이 개선되는 등 4분기에도 비조선 부문의 안정적이 이익 창출이 이어지고 있다"며 "오는 4월1일을 기점으로 한 분할 이후 비조선 부문의 가치 상승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일회성 충당금으로 영업손실 1971억원, 손상차손 등 2200억원의 일회성 영업외손실을 반영했다.

조선부문에서 한진해운 매출채권 등 1142억원, 엔진 보증충당금 270억원, 건설장비 매출채권 충당금 189억원, 삼호중공업 선가조정관련 충당금 370억원 등 일회성 영업손실 1971억원을 기록했다. 해양플랜트에서는 계약변경으로 일회성 영업이익 620억원을 반영했다.

유 연구원은 "이는 분할 상장을 앞두고 향후 손실발생 위험을 줄이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조선부문의 수주 회복 속도는 점진적인 개선을 전망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의 현재 매출 기준 수주잔고는 조선부문 74억 달러, 해양부문 31억 달러 수준"이라며 "수주잔량 감소로 올해 조선·해양부문의 외형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지적했다. 다만 비조선부분의 이익성장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어 그는 "신조선 발주는 회복 국면으로 방향을 전환했다"며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노후선들의 폐선이 증가하고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선가 상승으로 점진적인 발주량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