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장학금 2800만원을 포기하고 귀국해 서울 신림동 지하실에 ‘예술 둥지’를 튼 유학생, 콘돔을 늘려 머리에 쓰고 고데기로 고기를 굽는 1인 크리에이터….

《꼴Q열전》은 남들보다 월등히 높은 ‘꼴Q’(꼴통지수)를 가진 20대 청춘 30인의 남다른 도전을 유쾌한 시선으로 그린다. 대학생활 전문 격주간지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들이 인터뷰해 연재한 글을 모았다. 인생이 ‘노잼’(재미가 없다는 뜻의 조어)이라 먹는 잼을 만들기 시작한 여대생은 색다른 잼을 파는 회사를 운영하고, 포토샵도 못 다루던 시작디자인학과 학생은 어느 컴퓨터에나 있는 ‘그림판’ 작업에만 매달려 인기 일러스트 작가가 됐다. 대학 생활을 중단하고 전국 대학 캠퍼스 순례를 떠난 대학생은 ‘캠퍼스 이야기’로 블로그 스타가 됐다.

저자들은 “남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온몸을 던진 용감한 청춘들의 이야기”라며 “모두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해질 준비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박해나 외 지음, 한국경제매거진, 228쪽, 1만5000원)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