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타이밍을 결정할 때 상장사의 실적 개선 여부와 함께 이익(추정치) 증가 속도도 살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래에셋대우는 8일 ‘이익 개선 속도로 보는 투자의 타이밍’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익 추정치가 빠르게 높아지는 시기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기업의 이익 증가는 결국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만 어떤 시점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분기별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인 종목 중에서도 향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들의 추정치 평균)가 가파르게 높아지는 초기 단계에 매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코스피지수도 컨센서스 상향 속도가 빨라지는 국면에서 상승률은 1.3%로, 속도가 둔화된 시기(-0.1%)보다 높았다. 종목에서도 마찬가지로 컨센서스 변화 속도가 빨라질 때 주가 상승폭이 컸다.

최근 증권사의 추정치 정확도도 높아졌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상장사들의 실제 실적과 컨센서스 차이(괴리율)는 평균 -20.3%였지만 2015년 이후 평균 괴리율은 -6.9%로 줄었다. 실적이 컨센서스보다 20%가량 낮게 나타나다가 최근 7% 이내로 오차가 줄었다는 얘기다.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개선 속도도 빨라지고 있는 업종은 화학 철강 기계 유통 은행 증권 등이다. 화학 업종에서는 롯데케미칼과 OCI, 철강주 중에서는 포스코현대제철 세아제강, 기계업종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엘리베이터를 꼽았다. 유통업종에서는 이마트와 GS홈쇼핑, 은행과 증권주로는 신한지주 미래에셋대우 등 업종 대장주들이 포함됐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