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신차 몰아치기’로 내수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선다. 이달 아이오닉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3월 쏘나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FL), 5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월 제네시스 G70 등이 줄지어 데뷔한다.
2·3·6·7월…현대차 '신차 몰아치기'
◆아이오닉 라인업 완성

현대차 관계자는 “이달 말 아이오닉 PHEV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8일 말했다. 아이오닉 PHEV는 현대차가 친환경차 전용 플랫폼(골격)으로 개발한 아이오닉 시리즈의 완성판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6월 아이오닉 일렉트릭(전기차)을 출시했다.

PHEV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의 힘으로 달리는 하이브리드에 충전 기능을 더한 차량이다.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일반 하이브리드보다 전기 주행거리가 길다. 아이오닉 PHEV의 전기 주행거리는 일반 직장인의 하루 출퇴근 거리를 커버할 수 있는 4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3월2일 쏘나타의 디자인과 상품성을 크게 개선한 FL 모델을 출시한다. 쏘나타 FL 모델은 현대차 시장점유율 회복의 핵심 승부수다. 월 1만대씩 꾸준히 팔리며 ‘중형 세단의 교과서’로 불리던 쏘나타는 지난해 르노삼성 SM6, 한국GM 말리부 등 신차 공세에 판매량이 월평균 700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대차의 국내 시장점유율도 2015년 39.0%로 내려간 데 이어 지난해에는 36.3%로 떨어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공식 집계를 시작한 1992년 이후 현대차 점유율이 4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6세대 YF쏘나타에 비해 다소 개성이 부족하다는 소비자 지적을 받아들여 이번 쏘나타 FL 모델은 신차 수준으로 디자인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소형 SUV 신차로 점유율 회복

6월에는 SUV 라인업을 보강하는 소형 SUV(프로젝트명 OS)가 출격한다. 현대차는 인도 러시아에서 크레타, 중국에서 ix25 등으로 소형 SUV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에서 파는 SUV와 플랫폼은 같지만 국내 소비자 눈높이에 맞게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대거 장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형 SUV는 쏘나타 FL과 함께 내수 시장 회복을 위한 쌍두마차로 꼽힌다. 쌍용차 티볼리 등이 주도하는 소형 SUV 시장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지만 현대차는 국내에서 이 차급의 차량이 없었다.

7월에는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첫 신차인 G70을 내놓는다. 제네시스 G90이 에쿠스, G80이 예전 제네시스(DH)를 계승한 것과 달리 G70은 처음부터 새롭게 개발한 차량이다. 크기는 쏘나타급이며 2.0과 3.3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오는 3월 개장하는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아이오닉 PHEV와 함께 카셰어링 등 새로운 모빌리티(이동) 서비스 전략도 발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이라는 브랜드를 차량 이름뿐 아니라 새로 선보이는 모빌리티 서비스에도 활용한다. 전기차,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기술을 집약해 소비자에게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이동의 자유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