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중학교에 입학하는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백신접종 기록을 확인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질병관리본부는 자궁경부암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중학교 입학 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기록 확인 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발표했다.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지 않는 이유 등을 조사하는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본부는 만 12세 여학생을 대상으로 의사와 건강상담을 하고 자궁경부암 백신을 무료로 2회 맞을 수 있도록 하는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지원대상은 2004년 1월1일~2005년 12월 31일 사이에 태어난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여성청소년 43만8000명이다. 지난해 6월20일 자궁경부암 백신 무료접종 사업 시행 이후 만 12세 여성 청소년(46만 명)의 절반인 23만2303명 정도(49.9%)가 1차 백신 접종을 했다.

하지만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하면 복합부위통증후군, 불임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글이 오르내리면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학부모 등도 많다. 백신 접종률이 예상만큼 높아지지 않는 원인이다.

본부 관계자는 “자궁경부암 무료접종 시행 후 중증 이상반응 발생은 한 건도 없었다”며 “무료접종 도입 초기 인터넷 루머로 확산됐던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와 달리 무료예방접종 사업은 안전하게 시행되고 있다”고 했다.

본부는 교육부 지자체 의료계 등과 함께 예방접종 교육 및 홍보,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지역 및 학교 특성에 맞춰 예방접종을 달리 시행하는 방안 등도 추진한다. 본부 관계자는 “국내서만 한해 3600여명이 새롭게 자궁경부암으로 진단을 받고 967명이 사망한다”며 “국가 지원 시기를 놓치면 회당 15만~18만원을 직접 내고 접종해야 하기 때문에 시기에 맞춰 2회 접종을 완료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