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 전망]트럼프 불확실성 '우려'…"기업 실적으로 방어할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번주(6~10일)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을 보이면서 지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10.43포인트(0.50%) 내린 2073.16으로 마감했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반(反)이민 정책 발표 등으로 높아진 시장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하면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에 따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정부는 이달 중 2018년 예산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예산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공언해 왔던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국경지대 장벽 설치를 위한 예산안, 국방비 증액을 위한 시퀘스터(예산 자동 삭감) 폐지 법안 등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정부의 급진적인 정책방향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정치 갈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예산안 제출로 미국 내 정치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초기 정책구상을 위한 정치적 협상 과정에서 정책 방향을 전망하기 어려워져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오는 7일 예정된 중국 외환보유고 발표에도 증권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취임 이후 미중간 통상마찰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외환보유고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경우 불안감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에도 위안화 가치 급락은 중국 등 아시아 증시에서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투자가들의 이탈을 불렀고 국내 증시에도 큰 충격을 줬다.
블룸버그와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등 기관이 예상하는 지난달 중국 외환보유고는 3조55억~3조85억달러 수준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에서는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미중 통상마찰도 예상되고 있다"라며 "중국 외환보유고가 3조달러를 밑돌 경우 시장 불안감이 확대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기업들의 실적 변동성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은 증시에 호재다.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지난주까지 145개 기업의 실적이 발표됐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순이익 추정치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4분기 실적 시즌마다 발생했던 빅배스(big bath)가 과거 5년간 규모에 비해 줄었다. 빅배스란 손실을 한꺼번에 처리해 대규모 적자를 내는 것을 말한다.
김병연 연구원은 "국내 수출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고 4분기 실적 변동성이 줄었다"며 "지수 하락시 대기 매수 수요가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트럼프 불확실성 등에 의해 지수가 약세를 보여도 낙폭을 되돌리는 속도는 빠를 것"이라고 판단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10.43포인트(0.50%) 내린 2073.16으로 마감했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반(反)이민 정책 발표 등으로 높아진 시장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하면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에 따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정부는 이달 중 2018년 예산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예산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공언해 왔던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국경지대 장벽 설치를 위한 예산안, 국방비 증액을 위한 시퀘스터(예산 자동 삭감) 폐지 법안 등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정부의 급진적인 정책방향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정치 갈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예산안 제출로 미국 내 정치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초기 정책구상을 위한 정치적 협상 과정에서 정책 방향을 전망하기 어려워져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오는 7일 예정된 중국 외환보유고 발표에도 증권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취임 이후 미중간 통상마찰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외환보유고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경우 불안감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에도 위안화 가치 급락은 중국 등 아시아 증시에서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투자가들의 이탈을 불렀고 국내 증시에도 큰 충격을 줬다.
블룸버그와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등 기관이 예상하는 지난달 중국 외환보유고는 3조55억~3조85억달러 수준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에서는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미중 통상마찰도 예상되고 있다"라며 "중국 외환보유고가 3조달러를 밑돌 경우 시장 불안감이 확대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기업들의 실적 변동성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은 증시에 호재다.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지난주까지 145개 기업의 실적이 발표됐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순이익 추정치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4분기 실적 시즌마다 발생했던 빅배스(big bath)가 과거 5년간 규모에 비해 줄었다. 빅배스란 손실을 한꺼번에 처리해 대규모 적자를 내는 것을 말한다.
김병연 연구원은 "국내 수출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고 4분기 실적 변동성이 줄었다"며 "지수 하락시 대기 매수 수요가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트럼프 불확실성 등에 의해 지수가 약세를 보여도 낙폭을 되돌리는 속도는 빠를 것"이라고 판단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