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은 3일 한진중공업에 대해 지난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대폭 하회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5500원에서 4000원으로 내려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양형모 연구원은 "한진중공업은 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1.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를 지속했다"며 "실망스러운 실적이지만 턴어라운드 전에 발생하는 마지막 진통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대규모 적자의 배경으로 대규모로 발생한 충당금 등을 꼽았다. 영도조선소가 방산 조선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간접비 부담으로 인한 충당금(450억원), 수빅조선소 수주 감소로 인한 충당금(500억원), 다대포공장 매각으로 인한 차손(200억원), 수빅조선소 유형자산에 대한 평가 손실(1500억원)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예정대로 자산이 매각된다면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진중공업은 채권단 자율협약 이후 지난해 3000억원이 넘는 자산 매각을 예정대로 이행했다. 올해 예정된 자산 매각 규모는 1조1000억원으로, 9500억원 규모의 북항부지와 1700억원 규모의 다대포공장이다.

이어 "올해부터 전세계 발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다만 투자심리 악화, 자본 감소로 인해 목표주가를 내려 잡았다"고 설명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