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대성산업가스 인수전이 사모펀드(PEF) 3곳의 경쟁 구도로 압축됐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성산업가스 매각주관사 골드만삭스가 이날 본입찰을 시행한 결과 국내 PEF인 MBK파트너스와 미국계 PEF 텍사스퍼시픽그룹(TPG), 홍콩계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등 3곳이 참여했다.

이들은 1조원이 넘는 가격을 적어내며 강한 인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골드만삭스PIA와 대성합동지주가 보유한 대성산업가스 지분 100%다.

대성산업가스 2대 주주인 대성합동지주 핵심 계열사 대성산업은 오는 3월 943억원, 4월 1512억원 등 총 2455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대성합동지주는 매각 대금으로 회사채를 상환할 방침이다. 이르면 이번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늦어도 다음달 매각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매각 성사의 관건은 가격이란 분석이다. 매각 측은 1조원대 중후반의 가격을 받기를 원하고 있으나 인수후보들은 대성산업가스의 부채가 많다는 점을 들어 과하다는 의견을 보여왔다.

후보들이 내건 인수 희망가에 만족하지 않을 경우 1대 주주인 골드만삭스PIA가 매각을 철회하고 대성합동지주 보유 지분 32%를 사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소람/유창재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