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미국 월가를 놀라게 했다. 페이스북은 1일(현지시간) 작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88억1000만달러(약 10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순이익은 35억7000만달러(약 4조2000억원)로 전년 동기(15억6000만달러)의 두 배를 넘어섰다.

이는 모바일 사용자 급증과 페이스북 라이브 등 동영상 서비스 강화가 주효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월 1회 이상 페이스북을 쓰는 사용자 수(MAU)는 18억6000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늘었으며 매일 접속하는 사용자(DAU)도 12억2700만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모바일 기기로 접속하는 사용자는 11억4600만명으로 전체 하루 접속자의 90%를 넘었다. 전체 광고 매출(86억2900만달러)에서 모바일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도 84%로 집계됐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앞으로도 ‘비디오 퍼스트’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가상현실(VR) 자회사인 오큘러스는 이날 비디오 게임 개발회사 제니맥스와의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에서 패해 5억달러의 손해배상금을 물어주게 됐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항소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