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유망주 50명이 펼치는 화려한 몸짓
발레 유망주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공연이 열린다. 김선희발레단이 오는 11~12일 서울 상일동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공연하는 창작발레 ‘인어공주’(사진)다.

이번 공연에선 발레 유망주 50여명이 무대에 설 예정이다. 해외 콩쿠르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무용수들이 주역을 맡았다. 지난해 바가노바 국제 콩쿠르 시니어 부문 우승자인 이수빈과 이상민은 각각 인어공주와 왕자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둘은 최근 불가리아와 러시아의 주요 극장에서 객원 주역으로 초청받아 해외 공연을 앞두고 있다.

2015 유스아메리카 그랑프리에서 파드되(2인무) 부문 1위를 차지한 이선우, 2013년 그라스 국제콩쿠르 대상을 받은 심현희도 주역 커플로 무대에 선다.

‘인어공주’는 김선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장이 이끄는 김선희발레단의 대표 창작발레다. 안데르센의 동화를 원작으로 김 원장이 안무를 짜 2001년 첫 공연을 했다. 초연 당시엔 20분가량의 소품이었지만 2008년 러시아 작곡가 드미트리 파블로프의 창작곡을 더하는 등 보완 과정을 거쳐 70분 길이의 전막 발레로 거듭났다.

바닷속을 배경으로 인어공주와 왕자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1막의 바닷속 축제 장면에서는 화려한 의상의 무용수 48명이 군무와 춤 경연을 선보인다. 인어공주와 왕자의 파드되, 공주와 왕자 사이에 끼어드는 마법 인어의 춤 등이 볼거리다. 인어 공주의 지느러미가 다리로 변신하는 장면은 전문 마술사의 마술 기법을 접목했다.

이 공연은 지난 16년간 차세대 무용 스타를 발굴하는 무대 역할을 해왔다.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로 지난해 브누아 드 라 당스 상을 받은 김기민,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지난해 수석무용수로 승급한 박세은, 보스턴발레단의 수석무용수 한서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리회와 이재우,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이동탁과 솔리스트 한상이 등이 이 무대를 거쳤다.

인어공주 공연은 2년6개월 만이다. 김 원장은 “올해에는 작품 수출을 모색 중”이라며 “어린 자녀들이 부모와 함께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3만~7만원.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