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31일 일본 도시바(Toshiba)의 반도체사업부 분사와 관련, 국내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도시바는 지난 27일 반도체사업을 분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시바는 분산 후 신설 회사의 지분 20%를 매각하고 확보한 자금으로 재무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인수할 대상자로는 사업파트너인 웨스턴디지털과 일본 캐논, 일본정책투자은행, SK하이닉스, 사모펀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증권사 이정 연구원은 "도시바가 구조조정하는 과정에서 낸드 플래시메모리의 경쟁력이 약화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매우 긍정적"이라며 "낸드 플래시메모리사업의 구조재편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낸드 플래시메모리는 전원인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메모리반도체다. D램과 양대축을 형성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탑재되면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버에 낸드 플래시메모리가 채택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빅데이터 시대의 대용량 데이터의 유통과 소비가 확대됨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도시바는 낸드 시장에서 19%가량의 점유율(작년 3분기 기준)을 차지하고 있는 2위 업체라는 것. 하지만 재무구조 악화와 3D 낸드 시장의 경쟁력 확보 여부에 따라 시장 판도는 달라진다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과거 D램 시장에서 독일 퀴몬다(Qimonda)와 일본 엘피다(Elpida)의 시장 퇴출 이후 3강 체제로 과점화 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