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30일 오전 11시

국내 대형 벤처캐피털(VC)들의 투자가 ‘해외’에서 ‘국내 창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매년 투자가 늘어난 해외 투자는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창업 1년 미만의 신생기업 투자가 부쩍 증가했다.

중소기업청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벤처 운용자산(AUM) 규모 상위 20곳의 VC가 창업 1년 미만 신생기업에 투자한 사례는 61건, 규모는 109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건수와 금액이 각각 13%, 27% 늘어났다.

VC 상위 20개사의 운용자산 규모는 8조2334억원으로 전체 VC조합 결성액(16조2460억원)의 절반을 차지한다.

신생기업 투자가 가장 많았던 곳은 키움인베스트먼트다. 이 회사는 지난해 게임업체 휴즈 투자를 포함해 총 7건, 141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이어 한국투자파트너스(139억원), SBI인베스트먼트(105억원)가 1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신생기업에 투자했다.

반면 매년 증가세를 보이던 해외 투자 규모는 줄었다. 지난해 11월 누적기준 상위 20개 VC의 해외 투자는 34건, 909억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같은 기간보다 금액과 건수가 각각 33%, 26% 감소했다.

국내 VC의 최대 투자 지역인 중국 투자 감소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따른 영향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의 변수도 VC들의 해외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