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 센터장 "주식투자 비중 크게 늘릴 때"
“주식투자 비중을 크게 늘려야 할 시기입니다. 국내 대형주와 미국 주식시장에 주목할 만합니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틈새에 숨은 투자처를 찾기보다는 널리 알려진 종목과 시장에 투자하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올해도 대형주가 주가 상승을 이끌고 세계적으로는 미국 증시가 돋보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신 센터장은 올해 미국 주식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 “미국 경제는 완전고용에 가까운 낮은 실업률에 더해 임금인상률도 가파르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임금인상→가계소득 증가→소비 진작→물가 상승→기업 이윤 증가→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따라갈 것이란 설명이다.

그럼에도 한국 주식시장의 박스권 탈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이 전망하는 올해 코스피지수 변동 폭은 1860~2210포인트다. 신 센터장은 “미국 경제회복 등 대외 여건은 좋아지지만 한국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큰 변수”라고 말했다.

대형주 중심의 장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신 센터장은 “국내 상장사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라며 “그 중심에는 대형주가 있다”고 분석했다. 철강 가격 상승, 반도체 가격 상승 사이클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포스코, 삼성전자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대형주 가운데 실적이 꾸준히 오르는 종목이 올해도 주목받을 것”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주가가 상승세를 탄 건설주, 철강 등 소재주, 은행 등 금융주가 돋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주가가 떨어진 화장품·엔터 업종의 주가 회복은 당분간 힘들 것으로 봤다. 사드 배치가 계기가 되기는 했지만 근본적으로는 지나치게 고평가된 주가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다만 업종별 대표주의 상승은 기대해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2000년대 초반의 ‘IT(정보기술) 버블 붕괴’로 많은 종목의 주가가 내림세를 탔지만 네이버 등 살아남은 기업들의 주가는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