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33명의 촌철살인 해학과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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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센터서 '역사를 품다'전
만화가이자 전문 카투니스트인 박기소 화백(82)은 스스로 ‘반쪽은 화가, 반쪽은 만화가’라 부른다. 그는 젊은 시절 뇌막염 수술을 받고 귀가 들리지 않아 학교를 중퇴하고 박고석 화백에게 서양화 지도를 받았다. 1960년 아동만화 ‘똘똘이의 모험’을 발행해 큰 인기를 모았던 그는 데뷔 이래 지금까지 때 묻지 않은 시선으로 평범한 일상을 만화와 카툰에 담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화백의 재기발랄한 작품을 비롯해 김성환, 이현세, 신문수, 이소풍 등 만화가 33명의 카툰을 모은 전시회가 다음달 21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센터에서 펼쳐진다. 전시회 주제는 ‘역사를 품다’. 정치 현실은 물론 외교, 역사, 실업, 물가, 환경, 가족 등 당대의 다양한 현안을 두루 다룬 50여점이 걸렸다. 날카로운 사회풍자, 익살스런 해학과 재기발랄함, 이웃 사랑의 마음까지 녹아 있는 작품들이 스트레스에 묻혀 사는 현대인들에게 소소한 웃음을 준다.
풍자와 해학으로 사회의 명암을 날카롭게 지적해온 김성환은 손오공을 등장시킨 작품 ‘네 차례다’를 내놨다. ‘최순실 국정 개입’으로 벌어진 정국 혼란을 손오공의 여의봉으로 단번에 극복하기를 소망하는 ‘메타포’가 기발하다. 이현세는 서로 치열하게 싸우는 황소 두 마리를 그려 진보와 보수의 양보 없는 대결을 야무지게 꼬집는다. 이두호는 산등성이를 타고 나오는 ‘임꺽정패 출동’을 섬세하게 그려 최근 촛불 민심의 분위기를 전한다.
휴대폰으로 뭔가를 은밀하게 거래하는 여인을 그린 이소풍의 ‘수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비판한 박이소의 ‘간질’, 독도를 자국의 영토라며 망언을 늘어놓는 일본의 도발을 상기시킨 넬슨 신(신능균)의 작품 등도 눈길을 붙잡는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일영 한국미술센터 대표는 “우리 현실의 옳고 그름을 살피는 동시에 ‘촌철살인’의 비판을 담아내는 카툰을 통해 국정 혼란과 경제난으로 실의에 빠진 관람객들에게 아드레날린 분비를 자극하고 싶다”고 말했다. (02)6262-8114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박 화백의 재기발랄한 작품을 비롯해 김성환, 이현세, 신문수, 이소풍 등 만화가 33명의 카툰을 모은 전시회가 다음달 21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센터에서 펼쳐진다. 전시회 주제는 ‘역사를 품다’. 정치 현실은 물론 외교, 역사, 실업, 물가, 환경, 가족 등 당대의 다양한 현안을 두루 다룬 50여점이 걸렸다. 날카로운 사회풍자, 익살스런 해학과 재기발랄함, 이웃 사랑의 마음까지 녹아 있는 작품들이 스트레스에 묻혀 사는 현대인들에게 소소한 웃음을 준다.
풍자와 해학으로 사회의 명암을 날카롭게 지적해온 김성환은 손오공을 등장시킨 작품 ‘네 차례다’를 내놨다. ‘최순실 국정 개입’으로 벌어진 정국 혼란을 손오공의 여의봉으로 단번에 극복하기를 소망하는 ‘메타포’가 기발하다. 이현세는 서로 치열하게 싸우는 황소 두 마리를 그려 진보와 보수의 양보 없는 대결을 야무지게 꼬집는다. 이두호는 산등성이를 타고 나오는 ‘임꺽정패 출동’을 섬세하게 그려 최근 촛불 민심의 분위기를 전한다.
휴대폰으로 뭔가를 은밀하게 거래하는 여인을 그린 이소풍의 ‘수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비판한 박이소의 ‘간질’, 독도를 자국의 영토라며 망언을 늘어놓는 일본의 도발을 상기시킨 넬슨 신(신능균)의 작품 등도 눈길을 붙잡는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일영 한국미술센터 대표는 “우리 현실의 옳고 그름을 살피는 동시에 ‘촌철살인’의 비판을 담아내는 카툰을 통해 국정 혼란과 경제난으로 실의에 빠진 관람객들에게 아드레날린 분비를 자극하고 싶다”고 말했다. (02)6262-8114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