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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 후폭풍' 대기업 공채 연기·축소…취준생 발만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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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조아라 기자 ] "하루 하루 나이는 먹는데 취업이 너무 안 되니 해외 유학을 갈지, 전문대학원에 입학할지 고민입니다."

    지난 20일 연세대에서 열린 대기업 수시 채용설명회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장종철 씨(가명·29)는 자포자기한 듯 말했다. 이날 전국적 폭설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설명회 장소에는 시작 전부터 많은 학생들이 모였다.

    올해 상반기 대졸공채를 앞두고 청년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둔화와 제조업 구조조정 등으로 사상 최악의 '취업한파'가 불어닥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작년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8%로 역대 최고치였다. 실업자는 101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6000명 증가해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실업자들이 발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업들 채용도 위축되고 있다. 경기침체인 데다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국정농단 사태' 의혹으로 대기업 총수들이 국회 청문회에 참석하거나 검찰·특별검사에 불려다니는 등 기업들의 신년 사업 계획이 차질을 빚은 영향이 컸다.

    특히 관심이 높은 삼성그룹의 경우 채용 일정이 예년처럼 진행될지 미지수다. 구체적 채용 일정이 나오기에는 이르지만 일각에선 매년 3월 진행된 채용 일정을 지킬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취업포털 사람인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정치적 요인 등으로 인해 채용시장을 주도하던 대기업들이 상반기 채용 일정을 못 잡거나 채용 규모를 줄일 것이란 소식이 들린다"면서 "작년에도 어려웠지만 올해 취업 시장은 한층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 흐름에 영향을 많이 받는 중소기업의 경우 신규채용이 비용 부담으로 이어져 역시 채용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다. 올해 신규채용을 아예 하지 않겠다는 중소기업도 상당수다.

    학생들 상황을 지켜보는 대학 취업 담당부서 관계자들은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정연종 강원대 취업지원팀장은 "과거에는 열심히 준비하면 취업의 길이 보였으나 최근에는 토익(TOEIC), 학점 등 스펙이 우수해도 취업 자체가 힘들어지고 있다"며 "참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채용 확대, 스펙 타파 전형 등 여러 채용 전형이 많아지는 점도 오히려 취업준비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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