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자회사 지분가치 5.5조 '재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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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이 종목
그룹 지주사 체제 전환 핵심 수혜주
롯데카드·롯데리아·코리아세븐 등 상장유력 자회사 지분 대거 보유
호텔롯데 하반기 상장도 호재
대형마트 부진에 실적 우려도
그룹 지주사 체제 전환 핵심 수혜주
롯데카드·롯데리아·코리아세븐 등 상장유력 자회사 지분 대거 보유
호텔롯데 하반기 상장도 호재
대형마트 부진에 실적 우려도
롯데그룹이 조만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것이란 관측에 롯데쇼핑이 핵심 수혜주로 떠올랐다. 그룹 계열사들의 상장 과정에서 롯데쇼핑이 거느린 자회사들의 지분 가치가 재평가받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사업부문 분할을 통해 효율성 제고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주가 하락에서 탈출하려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자회사 자산가치 부각
20일 롯데쇼핑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만1000원(5.08%) 오른 22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롯데그룹이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4개 회사를 통해 “지주사 전환을 위해 분할·합병·분할합병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한 것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 투자자가 934억원어치, 기관투자가가 141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증권가에서는 조만간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분할과 합병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평가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열사 지분을 많이 보유한 4개 핵심 회사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합병해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시장 전문가들이 특히 롯데쇼핑에 주목하는 이유는 상장이 유력한 자회사들을 다수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이 보유한 주요 자회사 지분은 △롯데카드 93.8% △롯데홈쇼핑 53.0% △코리아세븐 51.1% △롯데닷컴 50.0% △롯데리아 38.7% 등이다. 지분가치는 장부가로만도 5조5000억원 수준이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 롯데리아와 코리아세븐을 상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또 올해 하반기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어떤 형태로든 롯데쇼핑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고, 이것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 회장은 롯데쇼핑 지분 13.4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호텔롯데 상장이 추진되던 지난해 3월 롯데쇼핑 주가는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까지 오른 적이 있다”며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27만원으로 12.5% 상향했다. 증권사에서 롯데쇼핑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이 나온 것은 작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해외사업 적자가 아킬레스건
현재 롯데쇼핑 주가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과 검찰의 비자금 수사라는 내우외환(內憂外患)을 겪으면서 청산가치에도 한참 못 미치는 PBR 0.4배 수준까지 떨어져 있다. 바닥은 다지고 있지만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려면 실적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롯데쇼핑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6.2배로 경쟁사인 현대백화점(7.6배) 신세계(9.8배)보다 높은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작년 4분기 213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보다 9.9% 줄어든 실적이다. 앞선 3분기와 마찬가지로 대형마트의 부진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사업장에서의 적자도 여전하다. 롯데쇼핑은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대형마트 174개, 중국 러시아 등에서 백화점 9개를 운영 중이다. 4분기에만 합계 65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근종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백화점과 해외 사업 실적이 금세 좋아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지난해 9~10월 롯데마트의 12개 국내 점포가 새 단장을 마친 뒤 방문객 수가 20%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수익성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20일 롯데쇼핑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만1000원(5.08%) 오른 22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롯데그룹이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4개 회사를 통해 “지주사 전환을 위해 분할·합병·분할합병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한 것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 투자자가 934억원어치, 기관투자가가 141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증권가에서는 조만간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분할과 합병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평가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열사 지분을 많이 보유한 4개 핵심 회사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합병해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시장 전문가들이 특히 롯데쇼핑에 주목하는 이유는 상장이 유력한 자회사들을 다수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이 보유한 주요 자회사 지분은 △롯데카드 93.8% △롯데홈쇼핑 53.0% △코리아세븐 51.1% △롯데닷컴 50.0% △롯데리아 38.7% 등이다. 지분가치는 장부가로만도 5조5000억원 수준이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 롯데리아와 코리아세븐을 상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또 올해 하반기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어떤 형태로든 롯데쇼핑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고, 이것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 회장은 롯데쇼핑 지분 13.4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호텔롯데 상장이 추진되던 지난해 3월 롯데쇼핑 주가는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까지 오른 적이 있다”며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27만원으로 12.5% 상향했다. 증권사에서 롯데쇼핑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이 나온 것은 작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해외사업 적자가 아킬레스건
현재 롯데쇼핑 주가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과 검찰의 비자금 수사라는 내우외환(內憂外患)을 겪으면서 청산가치에도 한참 못 미치는 PBR 0.4배 수준까지 떨어져 있다. 바닥은 다지고 있지만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려면 실적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롯데쇼핑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6.2배로 경쟁사인 현대백화점(7.6배) 신세계(9.8배)보다 높은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작년 4분기 213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보다 9.9% 줄어든 실적이다. 앞선 3분기와 마찬가지로 대형마트의 부진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사업장에서의 적자도 여전하다. 롯데쇼핑은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대형마트 174개, 중국 러시아 등에서 백화점 9개를 운영 중이다. 4분기에만 합계 65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근종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백화점과 해외 사업 실적이 금세 좋아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지난해 9~10월 롯데마트의 12개 국내 점포가 새 단장을 마친 뒤 방문객 수가 20%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수익성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