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RNA-34a가 핵심 역할"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과학자가 포함된 연구진이 특정 마이크로RNA(리보핵산)를 제거해 태반을 포함, 모든 세포로 분화되는 줄기세포를 만드는 방법을 알아냈다.
미국 UC버클리 린 허 교수와 최용진 박사후연구원 연구진은 마이크로RNA-34a(miR-34a)가 줄기세포 분화 능력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알아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1월12일자)에 소개했다.
마이크로RNA는 DNA의 유전정보를 복사해 단백질을 합성하는 일반 RNA보다 크기가 작은 RNA로, DNA나 RNA에 달라붙어 단백질 합성과정을 조절하는 물질이다. 이 중 miR-34a는 암 발병에 관여하는 P53 유전자에 의해 조절되는 마이크로RNA로, 세포 시계를 거꾸로 돌려 iPSc를 만드는 걸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이런 특성에 착안해 이 마이크로RNA를 제거한 쥐 줄기세포를 만들었다. 몸 속에 있는 바이러스 감염 흔적인 레트로바이러스를 발현시켜 신체의 모든 부위로 분화하는 전능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최 연구원은 “하나의 마이크로 RNA만 조작해도 배아줄기세포의 능력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전능줄기세포를 조절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밝힐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RNA의 중요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