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정권교체냐, 정치교체냐…문재인-반기문 '대선 프레임 전쟁'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선구도 '문재인 vs 반문재인'으로 가나

    반기문 "정치 교체" 주장에 문재인 "박근혜 정권 연장하겠다는 얘기"
    새누리·바른정당 등 개헌 고리로 반기문과 연대 모색
    < ‘18세 선거권’ 퍼포먼스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청소년들과 18세 선거권 부여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18세 선거권’ 퍼포먼스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청소년들과 18세 선거권 부여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하면서 대선 ‘프레임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세우는 ‘정권 교체’에 반 전 총장이 ‘정치 교체’로 맞불을 놓으면서다. 상대는 견제하고 자신의 지지층을 묶는 효과를 노린 전략이다.

    < 시민들과 대화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3일 서울 사당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주민들과 얘기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 시민들과 대화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3일 서울 사당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주민들과 얘기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반 전 총장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패권과 기득권은 더 이상 안 된다”며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정치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를 정면 겨냥한 것이다. 문 전 대표까지 기득권 세력으로 몰아 대선판을 흔들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13일 서울 마포구의 한 상가 건물에서 열린 ‘함께 여는 미래, 18세 선거권 이야기’ 간담회에 참석해 “정치 교체는 정권 교체로만 가능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정권 교체를 말하지 않고 정치 교체를 말하는 것은 그냥 박근혜 정권을 연장하겠다는 얘기로 들린다”고 비판했다. 또 “정권 교체를 통해서만 구체제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대개조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양강을 형성하고 있는 두 주자의 ‘정권 교체-정치 교체’ 프레임 전쟁은 대선판을 달구는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대선 구도를 가르는 또 하나의 요소는 개헌이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 1인에게 집중된 권력은 결국 공적 시스템 작동을 왜곡시킨다”며 “분권과 협치를 위해 대선 전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5년 단임 대통령제를 골자로 한 ‘1987년 체제’를 끝내고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반 전 총장이 대한민국 정치의 근본적 개혁을 위해 반드시 개헌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문 전 대표를 겨냥해 “유독 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 전 대표가 반대하면서 시대적 과제인 개헌을 어렵게 해 안타깝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국회 개헌특위 간사인 이철우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당 개헌특위를 구성했다.

    새누리당이 반 전 총장 귀국 직후 개헌 카드를 꺼낸 것은 대선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개헌을 고리로 반 전 총장과 연대를 모색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 전 총장은 개헌에 찬성의 뜻을 나타낸 바 있다.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가 제기한 ‘대통령 임기 단축 및 2020년 총선·대선 동시 시행’ 주장에 대해서도 수용 의사를 나타냈다. 정병국 바른정당 창당준비위원장은 “‘1987년 체제’를 새로운 헌법 질서로 바꾸는 것도 정치 교체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개헌에 적극적이다.

    새누리당까지 개헌에 가세하면서 대선 구도가 ‘문재인 대 반(反)문재인’ 구도로 짜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영식 선임기자/김채연 기자 yshong@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7박 10일 순방 마치고 귀국한 李대통령…집중할 국내 현안은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과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7박10일 순방 일정을 마치고 26일 오전 서울공항으로 귀국했다. 이번 순방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집트, 튀르키예를 방문한 이 대통령은 각국 정상과 회담을 열어 방산과 원전, 문화,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약속했다.이 대통령은 이집트 카이로대 연설에서 한국의 대중동 전략인 '샤인(SHINE) 이니셔티브'를 공식 발표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했다. 올해 주요 다자외교 일정을 마무리한 이 대통령은 귀국 후 규제 혁신과 물가 안정, 검찰·사법 개혁 등 국내 현안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대미투자특별법 제정과 관세 관련 실무 협의 등 미국과의 후속 절차를 챙기는 한편, 12월 예상되는 용산 대통령실의 청와대 이전 준비도 앞두고 있다.대통령실과 정부 부처는 이번 순방에서 도출된 양자 협력 합의를 실질 성과로 잇기 위한 후속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UAE와 논의한 방산 공동개발과 현지 생산 모델을 구체화하고 계약으로 이어지도록 실무 협상을 추진해야 한다.또 튀르키예의 차기 원전 건설과 이집트 카이로 공항 확장 등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를 국내 기업의 수주로 연결하기 위해 기업과 긴밀히 협의하며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2. 2

      李 "이재명 흉봐도 괜찮다"…튀르키예 동포와 타운홀미팅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앙카라 시내의 한 호텔에서 현지 동포들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140여명의 교민이 참석한 행사는 이 대통령의 모두발언 뒤 비공개로 대화를 이어가던 기존 방식과 달리, 취재진에 공개된 상태로 교민들이 현지에서 느끼는 어려움이나 건의 사항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하는 '즉석 타운홀미팅' 형태로 진행됐다.이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튀르키예와 대한민국은 특별한 관계로, 앞으로 서로 의지하고 협력하며 함께 갈 예정"이라며 "교민들이 그 가교 역할을 해 주고 있다. 교민들은 대사보다 더 중요한 대한민국의 얼굴"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은 5200만명, 교민들까지 하면 6000만명이다. 국민 한 분 한 분이 다 우리나라의 주인 아니냐"며 "그분들 개인의 목소리가 다 중요하다. 오늘은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하시도록 기회를 드리겠다"고 밝혔다.이 과정에서 그는 "이재명 흉을 봐도 괜찮다. 언론인들도 (행사장 안으로) 다시 들어오시라"며 공개적이고 자유롭게 토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이후 본격적으로 동포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자신을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사업회 회장'이라고 밝힌 한 교민은 "참전용사 중 실종된 분이 890여분 계신다. 이분들에게 생존해 돌아온 분들과 동일하게 훈장과 표창장을 줬으면 좋겠다"며 여기에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이어 "이스탄불과 참전용사 추모공간 건립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사업이 잘 진척되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달라는 건의도 했다.이에 이 대통령은 "대사관에서 (추모공간이 잘 조성되도록) 챙겨달라.

    3. 3

      李 대통령, G20 포함 4개국 순방 마쳤다…앙카라서 출발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포함한 7박 10일간의 중동·아프리카 순방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오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출국해 귀국길에 올랐다.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으로 이번 순방을 시작했고,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무기체계를 공동으로 개발·생산·수출하는 방안을 협의했다.이후 이집트로 건너간 이 대통령은 압델 파타 알시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이집트 카이로 대학 연설을 통해 한국 정부의 대(對)중동 구상인 '샤인(SHINE)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기도 했다.압델 파타 알시시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한국 기업이 카이로 공항 확장, 가자지구 재건 등 대규모 건설 사업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세 번째 방문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이번 순방의 주목표였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했다.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포용적 경제성장을 위한 정책과 '글로벌 인공지능(AI) 기본사회' 비전을 제시했고,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자유무역 체제를 보전해야 한다는 G20 공동 선언에도 다른 정상들과 함께 참여했다.마지막으로 튀르키예를 방문한 이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나 원전·방산 협력에 관해 논의했다. 시노프 원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튀르키예 측과 한국전력공사가 원전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모든 일정을 끝마친 이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6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에 대해 "격변하는 국제 무역 질서 속 한국의 경제적 영토를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