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환자는 어린이와 노인이 유달리 많다. 20~30대 천식환자 비율은 3% 내외지만 소아기와 노년기는 10%가량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천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160만명(2015년 기준)의 59%가 10세 미만의 아동이거나 60세 이상 노년층이었다.

천식은 기관지에 알레르기성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만성질환이다. 기도 벽이 부어올라 기도가 좁아져 호흡곤란이 생기거나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갑작스럽게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천식 증상은 주로 가을철 환절기와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겨울철에 나타난다. 그중에서도 소아 천식환자는 가을에, 노년층 천식환자는 겨울에 증상이 심해진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소아 천식환자의 38%가 가을철에 응급실을 찾았다. 노년층 천식환자는 1~3월에만 환자의 34%가 응급실을 방문했다.

고령 환자는 겨울철 천식을 조심해야 한다. 복지부에 따르면 응급실을 찾는 고령 천식환자는 다른 연령군에 비해 입원율이 2배 이상 높고 입원환자의 18.3%는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천식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거나 응급실에서 사망하는 비율이 다른 연령군에 비해 5배 높았다.

천식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긴다. 유전적으로 천식 발병 인자를 갖고 있는 환자가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등 천식을 유발하는 환경적 요인을 만나면 천식이 발병한다. 유전 요인을 갖고 있더라도 관리만 잘하면 일상에서 천식 증세가 심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소아기에 천식을 앓던 사람도 성인이 되면 완치되진 않더라도 증세가 많이 없어진다. 다만 소아나 고령자는 면역력이 약해 독감이나 폐렴 같은 기관지 관련 질병에 걸리기 쉽고 천식으로까지 번지는 경우가 많다. 정원재 고려대안암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독감 예방백신을 제때 접종하고 폐렴 증세가 있으면 재빨리 조치를 취해야 천식 증세를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겨울철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추운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하더라도 찬바람을 직접 쐬지 않도록 옷을 따뜻하게 입고 머플러로 목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손을 자주 씻고 사람이 많은 곳에 갈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건조하면 점막의 살균능력이 떨어져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가습기를 틀어 실내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좋다.

천식 증상이 나타날 때 곧바로 약을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강혜련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천식약은 흡입제여서 먹는 약보다 효과가 빠르고 부작용이 적다”며 “천식은 완치는 힘들더라도 기관지에 생긴 염증을 제거하거나 좁아진 기관지를 넓히는 약을 사용하면 관리 가능한 질병”이라고 말했다.

천식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한 탓에 감기와 헷갈려 제때 치료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정 교수는 “천식을 기침이 심한 감기로 오해하고 소염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방치하면 증세가 악화되고 약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천식이 의심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천식 증상이 다소 완화되더라도 갑작스럽게 발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약을 항상 구비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