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믿어달라…검찰개혁 입법 통과시킬 것"

국민의당은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을 받은 박선숙 김수민 의원의 무죄판결을 놓고 연일 "정권 차원의 기획수사"라며 박근혜 정권과 검찰을 향해 날을 바짝 세웠다.

이번 파동으로 국민의당과 안철수 전 대표가 '억울한 희생양'이 됐다는 이미지를 부각함으로써 명예회복을 꾀하고 침체에 빠진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려는 포석이다.

안 전 대표는 12일 사단법인 '청년과 미래' 주최로 열린 제6회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 특강에서 "20대 총선 때 26.74%라는 민주당보다 높은 정당지지를 받았지만 폭락하게 된 첫 번째 계기가 리베이트 사건"이라며 "100% 무죄가 나왔는데, 총선 후 청와대 우병우 전 민정수석부터 위협이 되는 국민의당을 제거하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한 달 동안 계좌추적을 해서 누구도 돈을 받은 게 없는 것으로 확인했음에도 리베이트라며 고발한 것"이라며 "총선 때 지지를 보내주셨다가 이 사건으로 마음 상한 분들이 있다.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이제 다시 믿어달라"고 당부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이해할 수 없는 선관위와 검찰의 행태 때문에 세간에서 국민의당 죽이기를 위한 우병우 청와대 전 민정수석의 기획수사라는 말이 있었다"면서 "정치검찰의 편파수사와 상식 밖의 기소로 국민의당이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입었다"고 비판했다.

조배숙 정책위의장도 회의에서 "이번 무죄판결을 계기로 더욱 더 검찰개혁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1∼2월에 검찰개혁안 입법이 통과돼야 한다"면서 "당시 안 전 대표와 천정배 대표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대표직을 사퇴했는데, 돌이켜보면 억울한 사안에서 책임을 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국민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왔다"면서 "앞으로도 국민의당은 국민께 책임지는 모습으로 국정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의원도 회의에서 "국민의당의 등장에 대한 정권 차원의 탄압, 국민의당 죽이기의 일환이 아니었느냐는 의혹들이 제시되고 있다"면서 "만약 우 전 수석이 개입했다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가만히 있었겠느냐, 대통령은 또 가만히 있었겠느냐는 의혹이 있다.

정권 차원의 국민의당 죽이기 음모의 실체를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중앙선관위와 검찰의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다.

국민의당과 안철수 죽이기에 대해 반드시 응징해야 한다"면서 "개혁입법과 정권교체를 통해 이러한 일이 종식돼야 진정한 민주주의가 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원권이 정지된 박 의원과 김 의원에 대해 "대법원 확정판결 전이라도 당원권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