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은 중동 최대 유통기업 알샤야그룹과 손잡고 중동 시장에 진출한다고 11일 발표했다. 하반기 중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에뛰드하우스 매장을 열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잠재력이 큰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해 알샤야그룹과 지난달 말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에 따라 아모레퍼시픽 중동 법인이 사업을 총괄하고 알샤야그룹이 브랜드 유통을 담당한다.

1890년 설립된 알샤야그룹은 유통 무역 자동차 부동산 등의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스타벅스 H&M 빅토리아시크릿 등 70여개 업체 유통을 맡고 있다. 중동지역에 매장만 3000여개를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동 시장의 잠재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5년 180억달러이던 중동 화장품 시장은 연평균 15% 성장하고 있다. 2020년에는 36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유로모니터는 내다봤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동 시장 진출을 준비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두바이 아부다비 테헤란 이스탄불 등에 지역전문가를 파견해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내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한 뒤 해외 주재원으로 파견된다.

중동의 첫 번째 진출 국가로 UAE를 택한 것은 두바이가 중동의 유행을 주도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환승객과 관광객,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5월 두바이에 중동 법인을 설립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동에 색조 전문 브랜드인 에뛰드하우스를 먼저 선보이기로 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사진)은 “중동 소비자들이 한국 뷰티문화에 주목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중동을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실크로드를 화장품으로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