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스타모빌리티, 46개사 발굴…전시관 마련
"스타트업과 대기업 협업이 자동차 발전의 열쇠"
◆디트로이트모터쇼에 모인 스타트업
10일(현지시간) 2017 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디트로이트 코보센터. 2층 메인 모터쇼장과 별도로 1층 1만1000㎡ 규모 전시장에 오토모빌리-D 참가 기업·단체 등 100여곳이 별도 전시관을 꾸렸다.
오토모빌리-D는 올해 110년을 맞은 디트로이트모터쇼가 역사상 처음으로 마련한 기술전시회다. 자동차 완성품 전시에 주력해 온 모터쇼로선 파격적인 변화다. 58개 자동차·정보기술(IT) 기업과 46개 스타트업이 부스를 꾸렸다.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전기차, 카셰어링 등 새로운 이동 서비스, 도시형 이동수단 등 다섯 가지 부문의 최신 기술이 전시됐다.
아이디어도 다양했다. AVE오토미디어라는 스타트업은 뒷자리에 아이들을 태우고 태블릿PC로 동영상을 보여주는 부모를 위해 아이들의 태블릿PC를 원격조종할 수 있는 커넥티드카 앱(응용프로그램)을 전시했다.
라이언 맥머너스 AVE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기술 발전으로 자동차 제품 주기가 짧아지고 있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이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디트로이트는 새로운 기회”
다양한 자동차 관련 스타트업들이 이번 모터쇼에 참가한 과정에는 매개체가 있었다. 미국의 대표적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성장 지원 기구) 테크스타다. 테크스타는 2014년 디트로이트에 테크스타모빌리티를 설립하고 자동차 관련 스타트업 육성에 뛰어들었다. 포드자동차와 캐나다 부품사 마그나, 통신사 버라이즌 등이 초기 자금 300만달러를 댔다.
테크스타모빌리티는 오토모빌리-D에 참가한 46개 스타트업 선발을 맡았다. 이 기관이 직접 육성 중인 스타트업 22개도 포함됐다.
테드 서빈스키 테크스타모빌리티 대표는 “1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22개 스타트업 중 미시간주 출신은 한 곳밖에 없고 나머지는 해외 네 곳을 포함해 모두 외부 출신”이라며 “이들이 디트로이트에 사무실을 낸 뒤 1년여간 총 1억달러(약 1193억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자동차를 포함한 다양한 기업들이 디트로이트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빌 포드 주니어 포드 회장은 “혁신적 스타트업과 기존 자동차 기업 간 협업이 자동차산업 발전의 열쇠”라며 “디트로이트는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은 “스타트업을 끊임없이 배출하는 혁신 생태계가 미국 경제 회복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디트로이트=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