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9~11월 동안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정치테마주 16개를 분석한 결과, 개인투자자들이 계좌당 평균 191만원의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분석기간 중 매매손실이 발생한 투자자의 99.6%가 비전문가인 개인투자자였다.
개인의 정치테마주 매매 비중도 높았다. 국내 증시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투자 비중은 65%였지만, 테마주에서는 97%에 달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의 비중은 3% 미만에 불과했다.
거래소 측는 "개인은 투자 규모와 관계없이 정보력 부재 등으로 인해 약 73% 계좌에서 손실이 발생했다"며 "거래대금 5000만원 이상의 고액투자자의 손실 계좌비율은 93%에 달했다"고 전했다.
다수의 정치테마주는 단기간 급등락 후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이들 평균주가는 최고가 대비 35% 하락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16개사 모두 기업의 본질가치와 관계없이 대선 후보의 학연, 지연, 친인척 지분보유 등 소문에 의해 주가가 단기적으로 상승했다"며 "시가총액이 작고 유동주식수가 적은 중소형주 위주로 이같은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실적 등 기업가치의 상승없이 주가가 오른 종목의 뇌동매매를 자제하고, 기업을 면밀히 분석한 후 매매할 것을 당부했다.
올해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대선 기간을 틈 탄 이상 급등종목에 대해 집중감시에 나설 계획이다. 테마주에 집중 투자하는 계좌를 분석해, 시장질서교란행위 규제가 적용될 수 있도록 금융감독당국과 공조 체제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