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015년 동기보다 49.84% 증가한 9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0.60% 줄어든 53조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76.92%, 매출은 10.83% 늘어났다. 갤럭시노트7 충격 회복과 반도체 업황 호조가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지난 3분기 삼성전자는 그동안 생산된 430만대의 갤럭시노트7을 수거하고 보상, 폐기하는 비용을 다 털어냈다. 당시 영업이익은 5조2000억원에 그치면서 2014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뒷걸음질 쳤다.
그러나 반도체 업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충격을 딛고 9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앞서 4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갤럭시노트7 단종 비용을 반영한 이후 가파르게 높아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는 지난 5일 기준 8조2948억원이다. 갤럭시노트7 단종 충격을 벗어난 직후인 지난해 11월 초와 비교하면 약 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 컨센서스는 50조9031억원에서 52조1058억원으로 1.6% 늘어났다.
증권업계는 D램 가격 상승 등 반도체 업황 호조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최근 표준제품인 DDR3 4GB(기가바이트) 모듈 가격은 25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평균 가격(18달러)와 비교하면 두 달 새 38.8% 가량 뛴 것이다.
시장은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폰 고용량화 등으로 공급이 부족해 앞으로 D램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