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4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7 행사장인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에 ‘미래 모빌리티(이동성)’를 주제로 전시관을 꾸렸다. 지난 3일 전 세계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공개 시승행사를 성공적으로 끝낸 아이오닉 일렉트릭(전기차)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다양한 미래 기술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전시관에서 킥보드처럼 생긴 1인용 이동수단 ‘아이오닉 스쿠터’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전기를 충전해 달리는 아이오닉 스쿠터는 한 손으로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가벼웠다. 접으면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앞쪽 문 수납함에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작아지고, 수납함에서 충전도 할 수 있다.

핸들에 달린 버튼을 손가락으로 움직여 가속하고, 뒷바퀴 위의 패드로 제동하는 등 조작이 간편했다. 현대차는 “운전자가 목적지에서 좀 떨어진 곳에 주차할 때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이동수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자동차와 헬스케어 기술을 결합해 이동하는 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운전자 심신의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헬스케어 콕핏도 처음으로 전시했다. 이산화탄소() 센서 등 각종 의료기기를 장착한 헬스케어 콕핏은 운전자의 심장 박동, 피로도, 감정 등을 측정해 신호를 보내는 방식으로 안전 운전을 돕는다.

현대차는 또 개인의 이동에 관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로 개발 중인 웨어러블 로봇도 공개했다. 하반신 마비환자의 보행을 돕는 의료용 웨어러블 H-MEX, 산업 현장에서 근로자들의 허리 부상을 방지하고 근력을 보조하는 산업용 웨어러블 H-WEX, 노약자의 보행을 지원하는 생활용 웨어러블 HUMA 등을 전시했다.

현대차는 자동차와 집을 결합한 ‘스마트 하우스’ 콘셉트 모델도 선보였다. 콘셉트카가 평소에는 집의 방 한 칸처럼 붙어있으면서 주거와 업무 공간으로 쓰이다가 밖에 나갈 일이 있을 때는 집과 분리돼 자동차로 변신하는 형태다.

라스베이거스=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