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0원대 진입 가능성 열어둬야…미 고용지표 주목"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급등(원·달러 환율 급락) 마감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1원 내린 1186.3원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180원대에서 마감한 건 지난해 12월 19일(종가 1186.9원) 이후 보름여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95.0원에 출발해 낙폭을 키워나갔다. 장중에는 1186.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간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뒤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함께 그간의 상승폭을 빠르게 되돌렸다.

공개된 FOMC의사록에선 위원들이 금리인상 속도 및 경제전망에 대해 합치된 의견을 내놓지 못했다. 일부 위원들이 향후 경제전망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지난해 12월 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의 표시"라고 언급한 것보다 신중한 분석이 나왔다는 얘기다.

의사록에는 "위원들이 차기 트럼프 정권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봤다"고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ed는 지난해 12월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올해 3회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그간 Fed가 매파로 돌아섰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의사록을 통해 드러난 위원들은 혼란을 겪는 모습이었다"며 "일부 위원들은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색채까지 드러내면서 달러화 강세는 모멘텀(동력)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급락 부담감 등이 작용하겠지만 현재 하락 압력이 우위인 상황"이라며 "원·달러 환율의 1170원대 진입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며 미국 고용지표 결과가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