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국민연금, 주식 수익률 5.6%…4년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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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작년 삼성전자 투자수익 6.2조원
▶마켓인사이트 1월2일 오후 3시10분
국민연금기금이 지난해 국내 주식 운용에서 5.64%의 수익을 거뒀다. 2012년(10.21%) 후 최고 수익률이다. 분산투자와 장기투자 원칙을 강화한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 국내 주식 운용 수익률은 5.64%로 전년(1.67%)보다 3.97%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기금의 성과 평가를 위한 벤치마크 수익률 5.24%(코스피지수+배당 수익률)와 비교하면 0.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국민연금 보유 주식 금액(102조원) 기준으로 국민연금 운용역들이 목표 수익 대비 4000억원을 더 벌었다는 의미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운용 수익률이 목표 수익률(벤치마크)을 웃돈 것은 2013년 이후 3년 만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 수익률이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나온 수익률 반등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민연금의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률은 △2012년 -0.52%포인트 △2013년 0.77%포인트 △2014년 -1.77%포인트 △2015년 -2.21%포인트 등으로 점진적인 하락 추세를 보였다. 이런 흐름이 바뀐 것은 지난해 2월 국민연금의 최고투자책임자(CIO)로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이 선임되고 나서다.
강 본부장은 취임 직후 단기 수익률 중심의 성과 평가 기준을 중장기 수익률과 분산 투자 효과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바꿨다. 국내 주식 운용의 중심축을 유망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는 ‘액티브 운용’에서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지수 등락을 추종하는 ‘패시브 운용’ 전략으로 바꾼 게 대표적인 예다.
그 결과 지난해 국민연금의 패시브 운용 수익률은 10.31%로 벤치마크 대비 0.16%포인트 웃돌았다. 반면 같은 기간 액티브 수익률은 3.5%로 벤치마크보다 0.09%포인트 낮았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의 수익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작년 말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8.96%) 가치는 22조7200억원으로 지난해 초 16조4700억원(지분율 8.87%)보다 6조2500억원 급등했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 지분 가치는 1조5400억원(지분율 5.78%)에서 1조2600억원으로 2800억원 줄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은 삼성물산뿐 아니라 삼성그룹 계열사 전체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며 “합병 후 국민연금의 투자 손익을 따지려면 삼성물산 평가손실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평가이익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국민연금기금이 지난해 국내 주식 운용에서 5.64%의 수익을 거뒀다. 2012년(10.21%) 후 최고 수익률이다. 분산투자와 장기투자 원칙을 강화한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 국내 주식 운용 수익률은 5.64%로 전년(1.67%)보다 3.97%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기금의 성과 평가를 위한 벤치마크 수익률 5.24%(코스피지수+배당 수익률)와 비교하면 0.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국민연금 보유 주식 금액(102조원) 기준으로 국민연금 운용역들이 목표 수익 대비 4000억원을 더 벌었다는 의미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운용 수익률이 목표 수익률(벤치마크)을 웃돈 것은 2013년 이후 3년 만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 수익률이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나온 수익률 반등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민연금의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률은 △2012년 -0.52%포인트 △2013년 0.77%포인트 △2014년 -1.77%포인트 △2015년 -2.21%포인트 등으로 점진적인 하락 추세를 보였다. 이런 흐름이 바뀐 것은 지난해 2월 국민연금의 최고투자책임자(CIO)로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이 선임되고 나서다.
강 본부장은 취임 직후 단기 수익률 중심의 성과 평가 기준을 중장기 수익률과 분산 투자 효과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바꿨다. 국내 주식 운용의 중심축을 유망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는 ‘액티브 운용’에서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지수 등락을 추종하는 ‘패시브 운용’ 전략으로 바꾼 게 대표적인 예다.
그 결과 지난해 국민연금의 패시브 운용 수익률은 10.31%로 벤치마크 대비 0.16%포인트 웃돌았다. 반면 같은 기간 액티브 수익률은 3.5%로 벤치마크보다 0.09%포인트 낮았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의 수익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작년 말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8.96%) 가치는 22조7200억원으로 지난해 초 16조4700억원(지분율 8.87%)보다 6조2500억원 급등했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 지분 가치는 1조5400억원(지분율 5.78%)에서 1조2600억원으로 2800억원 줄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은 삼성물산뿐 아니라 삼성그룹 계열사 전체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며 “합병 후 국민연금의 투자 손익을 따지려면 삼성물산 평가손실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평가이익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