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신당과 '중도층 잡기' 경쟁
정우택 원내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새누리당은 촛불 민심이 요구하고 있는 각종 개혁입법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두 야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이 요구해왔지만 새누리당이 국가적 차원에서 심사숙고해온 여러 법안에 대해 전향적으로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최저임금 문제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접근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며 “최저임금 문제는 여야 논의의 진전에 따라 매우 의미 있는 수준으로 상향 조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최저임금제는 저소득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사업주가 근로자에게 의무적으로 주도록 한 최소한의 임금을 법으로 규정한 것으로 종업원 1인 이상 사업장에 적용된다. 올해 최저임금은 지난해보다 440원 오른 시간당 6470원이다. 민주당은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영세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타격을 우려해 세제 감면 등의 효과를 합쳐 9000원까지 인상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최저임금 조정 과정에서 소상공인,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지원책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야당도 (여야 협상에서) 적극적인 자세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명연 원내대변인은 “19대 국회부터 추진해온 쟁점 법안도 국민 눈높이에 맞춰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해 새누리당의 정책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