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소비자 참여형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상품 개발과 마케팅 전반에 소비자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얼어붙은 내수 판매를 늘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소비자 감시단인 ‘H옴부즈맨’ 인원을 80명에서 100명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운영 방식도 사회 저명인사로 이뤄진 멘토들이 프로젝트 단위로 팀을 꾸리던 방식에서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반에 옴부즈맨들이 상시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전면 개편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장 깊숙한 곳까지 소비자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오는 2월 경기 고양시에 소비자들이 현대차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현대모터스튜디오를 여는 것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사회공헌활동도 펼친다. 현대차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아이오닉 롱기스트런’ 캠페인을 연다. 아이오닉 롱기스트런은 현대차가 기획한 온·오프라인 연계 러닝 캠페인이다. 참가자들이 각자 원하는 곳에서 자유롭게 달리고, 달린 거리만큼 적립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3만5000명이 참여해 61만4000㎞를 달렸다”며 “참여자를 늘려 올해에는 이 기록을 넘어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용차부문도 소통 강화 행보를 이어간다. 현대차 상용차부문은 지난달 수도권 일대에서 소비자와 소통하는 프로그램 ‘H:EAR-O(히어로)’를 시작했다. 현대차는 매년 히어로 프로그램을 열어 제품 개발 및 AS(애프터서비스) 전반의 개선점을 들을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도 승용·상용부문을 가리지 않고 고객의 쓴소리를 들을 계획”이라며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쓰듯 소비자 목소리를 거름 삼아 품질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