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입주 물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000여가구 늘어난 1만3200여가구다. 서울 및 수도권 분양 시장이 호황을 보이며 대부분 단지에 현재 분양가 대비 웃돈(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입주량이 점점 급증하는 올 하반기부터 웃돈이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2만4751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이 중 절반 이상인 1만3224가구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서울에서는 5254가구가, 경기권에서도 7970가구에서 집들이가 시작된다. 작년 같은 달보다 9102가구 증가한 수치다.
서울에서는 강동구, 성북구, 송파구 등에서 입주가 많다. 가장 많은 곳은 강동구다. 서울지하철 5호선 고덕역 인근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3658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성북구에서는 ‘보문파크뷰자이’ 1186가구, 송파구 위례신도시에선 ‘위례중앙푸르지오’ 311가구가 거주자를 맞이한다. 성북구와 위례신도시의 단지들은 각각 지하철 6호선 창신역, 8호선 우남역(올해 계통 예정) 인근에 있다. 경기에서는 김포, 성남 등에 입주 물량이 많다. 김포시 장기동 ‘한강센트럴자이1차’ 3481가구, 성남시 창곡동 ‘위례아트리버푸르지오 1·2단지’ 214가구 등이다.
대부분 분양가 대비 높은 웃돈이 형성된 상태다.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의 전용 84㎡ 기준으로 매매가는 7억~8억원이다. 분양가 대비 1억원 가까이 높아졌다. ‘보문파크뷰자이’도 분양가 대비 8000만원가량 오른 가격에 매물이 나와 있다. 위례신도시에 입주하는 ‘위례 중앙푸르지오’, ‘위례 아트리버푸르지오’ 등도 1억8000만~2억원 수준의 웃돈이 붙어 있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들어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이 소폭 떨어지는 추세이긴 하다. ‘11·3 부동산 관리 대책’이 발표된 뒤 청약 시장의 열기가 식으면서 분양권 거래량 역시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작년 11월 서울 지역 분양권 거래는 445건으로 전월 604건 대비 26.3% 감소했다.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39만가구를 훌쩍 넘기는 만큼 하반기부터 새 아파트의 프리미엄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남상우 부동산114 연구위원은 “11·3 규제 후 분양권 시장에서 일부 투자수요가 빠져나가 주춤하는 분위기”라며 “입주 물량 증가와 맞물려 당분간 새 아파트 프리미엄이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입주 물량이 급증해 입지에 따라 프리미엄이 하락하는 단지들이 나올 수 있다”면서도 “당장 연초에 입주하는 곳들은 크게 영향을 받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