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임기단축' '반기문의 선택'이 대권 향배 가른다
사실상 '야-야 경쟁' 구도
개헌·임기단축 놓고 정면충돌
문재인 vs 반문세력 대결 가능성
반기문은 어디로…
새누리·신당·국민의당 '러브콜'
반기문의 선택 따라 대선판 출렁일듯
후보들은 난립하고 있다. 여권 주자들은 지리멸렬하고, 야권 주자들은 넘쳐나면서 ‘야-야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새누리당 분당으로 여권은 잠재적 후보까지 포함해 김문수 전 경기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원유철 의원 정도를 대선 후보로 꼽을 수 있다.
새누리당에서 떨어져 나간 개혁보수신당(가칭) 주자를 포함한 야권 잠룡은 10명이 넘는다. 이 같은 여야 불균형은 유례가 없다. 진보 쪽으로 심하게 ‘기울어진 운동장’ 현상으로 인해 대선 공약의 ‘좌클릭’이 심화될 전망이다.
개헌은 대선 연대를 결정짓는 최대 변수다. 반 총장까지 가세하면서 개헌은 반문(반문재인) 세력들이 제3지대에서 뭉치는 매개체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부터 개헌을 둘러싼 정면 대결이 예상된다. 개헌 시기와 대통령 임기 단축, 권력구조 개편 방향을 놓고 주자간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선 전 개헌뿐만 아니라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해 2020년 대선과 총선을 함께 치르자는 방안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9일 “적폐 대청산과 개혁을 해내려면 (대통령 임기) 5년도 짧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년 동안 당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2년을 더 줘도 소용없다”고 한 발언에 대해 정면 반박한 것이다.
반면 반 총장은 임기 단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도 “임기 단축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각각 내각제와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전제로 임기 단축에 찬성하고 있다.
제3지대에서 세력화를 꾀하는 그룹이 대부분 개헌과 임기 단축에 찬성하면서 ‘친문(친문재인) 대 반문’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손 전 대표 등 일부는 대선 전 개헌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개헌 방향을 놓고 주자 간 이해관계가 갈리고 있다는 점은 제3지대 결속력을 가늠할 변수다.
보수신당 내부에서도 김무성 의원은 이원집정부제를 바탕으로 한 개헌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반면 유승민 의원은 4년 중임제에 찬성하면서도 개헌 자체에 대해서는 소극적이다.
대선 연대의 또 다른 변수는 반 총장 선택이다. 새누리당, 보수신당뿐만 아니라 국민의당 일각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반 총장은 미국 포린폴리시와의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은 어려울 것”이라며 “대선을 도울 제3당 창당 움직임은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개헌을 고리로 중도·보수 진영의 연대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 행보에 따라 새누리당 의원들의 탈당이 줄을 이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재인 대세론’에 맞서 ‘반기문 대망론’과 ‘제3지대론’이 어떤 형식으로 결합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홍영식 선임기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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