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총수 조현준 "페어플레이로 글로벌 효성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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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창립 50주년 '3세 경영 선포'
영업익 '1조 클럽' 가입 자신감
신소재사업 추진에 힘 실어줘
현준, 스판덱스·정보통신 총괄
현상, 타이어코드 세계 1위로 키워
영업익 '1조 클럽' 가입 자신감
신소재사업 추진에 힘 실어줘
현준, 스판덱스·정보통신 총괄
현상, 타이어코드 세계 1위로 키워
‘조현준 체제’의 효성은 일찌감치 예견된 일이다. 조석래 회장(81)이 고령인 데다 건강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관건은 ‘타이밍(시기)’이었다. 효성이 올해를 그 시기로 택한 이유는 실적이다.
효성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 확실시된다. 1966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타이어 내구성을 높이는 보강재)가 세계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덕분이다. 게다가 올해는 효성 창립 50주년이다. 효성이 고(故) 조홍제 창업주, 조석래 회장에 이어 3세 경영 시대를 선포하기에 최적의 시점이라고 판단한 이유 중 하나다.
조석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사장(48)이 회장직에 오르면서 효성은 ‘40대 총수 시대’를 맞게 됐다. 3남인 조현상 사장(45)도 40대다. 조석래 회장은 2선으로 물러난다. 그룹 최고위층이 젊어진 만큼 사업도 속도감 있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형제 경영’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조현준 회장은 그룹 회장과 함께 사업부문에선 섬유부문과 정보통신부문을 총괄한다. 섬유부문 핵심은 세계 시장 1위인 고기능성 섬유 스판덱스다. 조현상 사장은 그룹 관리 조직인 전략본부장을 맡으면서 산업자재 부문과 화학부문을 담당한다. 핵심 사업은 타이어코드다. 효성의 세계 타이어코드 시장 점유율은 45%에 달한다.
조현준 회장은 1997년 효성 전략본부 부장으로 입사한 이후 성과중심 조직 체계의 기틀을 마련했다. 조 회장이 2007년부터 맡아온 섬유부문은 현재 효성그룹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한다. 특히 주력인 스판덱스는 2010년 세계 시장 점유율 23%로 1위에 올라선 이후 32%까지 점유율을 늘렸다.
조현준 회장은 스판덱스 세계 1위를 위해 중국 시장을 우선 공략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C(China) 프로젝트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이어 베트남 생산기지 구축을 진두지휘했다. 효성은 베트남에 세계 최대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조현준 회장은 2007년 1월 이후 10년간 사장으로 효성을 이끌었고, 특히 지난해와 올해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등 경영 능력을 검증받았다”며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경영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회장 승진 인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이날 인사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스포츠맨십에 기반한 페어플레이를 통해 효성을 정정당당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현상 사장은 1998년 효성에 입사한 이후 산업자재 부문을 총괄하며 전략본부 임원으로서 효성의 타이어코드 사업을 글로벌 1위로 끌어올렸다. 조 사장은 컨설턴트 출신으로 각종 해외 진출과 투자사업을 성공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7년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하는 ‘차세대 글로벌리더’에 뽑히기도 했다.
조현준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무엇보다 막대한 돈을 들여 개발한 폴리케톤, 탄소섬유 등 신소재가 아직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스판덱스가 지금 돈을 많이 벌고 있지만 언제 중국이 쫓아올지 모른다”며 “그 전에 폴리케톤 등 신소재 분야를 안정적인 미래 먹거리로 키워내는 게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동생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과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지도 주목된다. 두 사람은 효성의 경영 문제를 둘러싸고 분쟁을 벌여왔다.
효성은 이날 표경원 노틸러스효성 사업전략본부장과 이종복 미국 타이어보강재법인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는 등 총 34명의 정기 임원 인사도 단행했다.
■ 효성 인사 명단
◎상무 승진▷산업자재PG Technical Yarn PU 이시연 ▷산업자재PG 탄소재료사업단 전주공장장 박전진▷산업자재PG 전유숙▷화학PG Optical Film PU 옥산공장장 김성균▷화학PG Optical Film PU 공명성▷화학PG 이종훈▷효성굿스프링스 이철구▷중공업PG 중공업연구소 최원호▷노틸러스효성 후이저우법인장 이호행▷브라질법인장 조도준▷브라질법인 이재중▷효성기술원 김철▷전략본부 이반석
◎상무보 승진▷산업자재PG 타이어보강재PU 주영권▷산업자재PG 타이어보강재PU 울산공장 부공장장 박찬▷산업자재PG 타이어보강재PU 박병권▷산업자재PG 울산관리본부 최학철▷화학PG PP/DH PU 김종기▷화학PG PP/DH PU 이근우▷중공업PG 전력PU 연규찬▷중공업PG 전력PU 허우행▷노틸러스효성 NHA 계민형▷효성캐피탈 박태형▷바르셀로나지사장 강병수▷베트남법인 유영식▷인도법인 임장규▷홍콩법인장 김용태▷가흥화섬법인 Film부문 총경리 이시순▷베이징지사장 김기현▷재무본부 임석주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효성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 확실시된다. 1966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타이어 내구성을 높이는 보강재)가 세계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덕분이다. 게다가 올해는 효성 창립 50주년이다. 효성이 고(故) 조홍제 창업주, 조석래 회장에 이어 3세 경영 시대를 선포하기에 최적의 시점이라고 판단한 이유 중 하나다.
조석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사장(48)이 회장직에 오르면서 효성은 ‘40대 총수 시대’를 맞게 됐다. 3남인 조현상 사장(45)도 40대다. 조석래 회장은 2선으로 물러난다. 그룹 최고위층이 젊어진 만큼 사업도 속도감 있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형제 경영’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조현준 회장은 그룹 회장과 함께 사업부문에선 섬유부문과 정보통신부문을 총괄한다. 섬유부문 핵심은 세계 시장 1위인 고기능성 섬유 스판덱스다. 조현상 사장은 그룹 관리 조직인 전략본부장을 맡으면서 산업자재 부문과 화학부문을 담당한다. 핵심 사업은 타이어코드다. 효성의 세계 타이어코드 시장 점유율은 45%에 달한다.
조현준 회장은 1997년 효성 전략본부 부장으로 입사한 이후 성과중심 조직 체계의 기틀을 마련했다. 조 회장이 2007년부터 맡아온 섬유부문은 현재 효성그룹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한다. 특히 주력인 스판덱스는 2010년 세계 시장 점유율 23%로 1위에 올라선 이후 32%까지 점유율을 늘렸다.
조현준 회장은 스판덱스 세계 1위를 위해 중국 시장을 우선 공략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C(China) 프로젝트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이어 베트남 생산기지 구축을 진두지휘했다. 효성은 베트남에 세계 최대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조현준 회장은 2007년 1월 이후 10년간 사장으로 효성을 이끌었고, 특히 지난해와 올해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등 경영 능력을 검증받았다”며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경영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회장 승진 인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이날 인사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스포츠맨십에 기반한 페어플레이를 통해 효성을 정정당당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현상 사장은 1998년 효성에 입사한 이후 산업자재 부문을 총괄하며 전략본부 임원으로서 효성의 타이어코드 사업을 글로벌 1위로 끌어올렸다. 조 사장은 컨설턴트 출신으로 각종 해외 진출과 투자사업을 성공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7년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하는 ‘차세대 글로벌리더’에 뽑히기도 했다.
조현준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무엇보다 막대한 돈을 들여 개발한 폴리케톤, 탄소섬유 등 신소재가 아직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스판덱스가 지금 돈을 많이 벌고 있지만 언제 중국이 쫓아올지 모른다”며 “그 전에 폴리케톤 등 신소재 분야를 안정적인 미래 먹거리로 키워내는 게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동생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과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지도 주목된다. 두 사람은 효성의 경영 문제를 둘러싸고 분쟁을 벌여왔다.
효성은 이날 표경원 노틸러스효성 사업전략본부장과 이종복 미국 타이어보강재법인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는 등 총 34명의 정기 임원 인사도 단행했다.
■ 효성 인사 명단
◎상무 승진▷산업자재PG Technical Yarn PU 이시연 ▷산업자재PG 탄소재료사업단 전주공장장 박전진▷산업자재PG 전유숙▷화학PG Optical Film PU 옥산공장장 김성균▷화학PG Optical Film PU 공명성▷화학PG 이종훈▷효성굿스프링스 이철구▷중공업PG 중공업연구소 최원호▷노틸러스효성 후이저우법인장 이호행▷브라질법인장 조도준▷브라질법인 이재중▷효성기술원 김철▷전략본부 이반석
◎상무보 승진▷산업자재PG 타이어보강재PU 주영권▷산업자재PG 타이어보강재PU 울산공장 부공장장 박찬▷산업자재PG 타이어보강재PU 박병권▷산업자재PG 울산관리본부 최학철▷화학PG PP/DH PU 김종기▷화학PG PP/DH PU 이근우▷중공업PG 전력PU 연규찬▷중공업PG 전력PU 허우행▷노틸러스효성 NHA 계민형▷효성캐피탈 박태형▷바르셀로나지사장 강병수▷베트남법인 유영식▷인도법인 임장규▷홍콩법인장 김용태▷가흥화섬법인 Film부문 총경리 이시순▷베이징지사장 김기현▷재무본부 임석주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