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주식시장 새내기주 가치평가에 갈수록 인색해지고 있다. 뛰어난 성장 잠재력을 갖췄더라도 기업공개(IPO) 이후 힘을 못 쓰는 기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6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기업 가운데 공모가격을 희망 범위보다 비싸게 확정한 기업은 6곳에 그쳤다. 전체 68개 상장사(기업인수목적회사 11개, 리츠 1개 제외)의 9%에 그쳤다. 2014년 30%, 작년 22%에 이어 비중이 가파르게 낮아졌다.
‘희망 범위 초과’ 공모가 확정 비율은 기관투자가들의 공모주 투자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지표다. 비율이 낮을수록 수요예측(경쟁입찰 방식의 사전청약) 때 보수적인 가격을 써낸 곳이 많았다는 뜻이다. 희망 범위는 비슷한 업종 상장사의 최근 주가를 참고해 주관사(증권사)가 제시한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본부장은 “공모주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성향이 ‘소부장’(소심한 40~50대 부장) 스타일로 변했다”며 “주식 유통시장에서 ‘용과장’(용감한 30대 매니저)의 쇠퇴와 비슷한 흐름”이라고 전했다.
작년 상반기 주식시장에선 바이오주 ‘대박’이 잇따르면서 가격을 불문하고 매집에 나서는 이른바 ‘용과장’이 크게 주목받았다. 작년 6월과 7월에 상장한 코아스템과 펩트론의 경우 적자기업이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보다 20% 이상 높게 확정하고도 상한가 행진을 벌여 공모주 가치 평가를 둘러싼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대다수 바이오주가 올 들어 2015년 고점 대비 반 토막 이하로 떨어지면서 기관들의 분위기도 급변했다. 바이오주 기술특례 상장 사상 ‘최대어’인 신라젠은 지난달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격을 희망 범위(1만5000~1만8000원)의 하단으로 결정했다. 신라젠은 이달 초 상장 후에도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올해 최고 청약경쟁률(1443 대 1)로 지난 2월 상장한 안트로젠은 상반기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공모가(2만4000원) 아래로 떨어졌다.
한 자산운용사 공모주 펀드매니저는 “기관투자가들은 상장 수일 내 배정물량을 털어내야 하는데 최근 바이오·중소형주 부진 탓에 이를 받아줄 수요 기반이 무너져버렸다”며 “위험이 커진 만큼 가격에 인색해질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중국 장난감 회사 팝마트의 주가가 사상 최고가로 뛰었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글로벌 완구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성인을 겨냥한 완구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란 기대에 주가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돈 써라"...中 소비 진흥책에 주가 '껑충'18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팝마트는 6.66% 급등한 131.30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0년 12월11일 상장 이후 최고가다.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최근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팝마트는 지난해 한 해 342.72% 급등한 데 이어 올해 44.05%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1763억홍콩달러(약 32조9000억원)를 돌파했다.중국의 적극적인 '내수 살리기' 정책에 힙입어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과 국무원 판공청은 지난 16일 저녁 ‘소비 진흥 특별행동방안’을 공개했다. 최근 폐막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내수 촉진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삼은 만큼 전방위적인 소비 촉진 방안이 담겼다. 경기 불황 속 내수 부양책에 중저가 키덜트(키즈+어덜트)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2010년 설립된 팝마트는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장난감을 만들어 파는 회사다. 2016년 대표 캐릭터 몰리(Molly)를 선보이고 2018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홍콩, 마카오, 대만 등 해외 매장 92곳을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채권 투자 교과서 <22> 분석편, 홈플러스 사태에 따른 채권시장 영향회사채 회전율 급감…투심 위축 우려당장 미치는 영향 제한적, 레고사태와 달라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사태로 회사채 유통시장의 투자 심리가 위축돼 장기물 거래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회사채 회전율은 지난 2월 7.45%에서 이달 들어 2.21%를 기록 중이다. 지난 14일 기준 거래량이 7조9208억원으로 지난달(26조2786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종 월 회전율은 3~4%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회사채 회전율은 회사채 거래량을 발행 잔액으로 나눈 수치로 시장에 유통 중인 회사채의 거래 활력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월별 회사채 회전율이 3%대를 기록하게 되면 지난해 12월 이후 석 달 만이다.투자자들이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로 거래를 망설여 회전율이 급감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 장기물 거래량은 급감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만기가 길어질수록 감당해야 할 투자 위험이 커지는 데다 설령 시장에서 거래가 안 되더라도 만기 상환을 통해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단기물을 선호하게 되기 때문이다.단기채 자본(매매)차익을 노렸던 투자자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단기채 거래량이 줄어 매매 자체가 원할하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홈플러스는 기업회생을 신청하기 직전인 지난달에만 총 11차례에 걸쳐 1807억원어치 단기채권을 발행했다. 유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국내 방산주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유럽 방위비 증액으로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방산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황제주(주당 가격이 100만원 이상인 주식)에 등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 사이에 한국항공우주(74.95%), 한화에어로스페이스(30.50%), 현대로템(30.07%), 한화시스템(13.10%) 등 국내 주요 방산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 기간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한국항공우주(3670억원·순매수 1위),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10억원·순매수 2위), LIG넥스원(2290억원·순매수 3위), 한화시스템(920억원·순매수 7위) 등 방산주를 쓸어담은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국내외 방위산업을 둘러싼 업황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대선 기간 동맹국에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던 트럼프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서 유럽을 배제한 채 독단적으로 러시아와 협상에 나섰다. 이같은 행보에 유럽 주요국들은 방위력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들은 지난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8000억 유로(약 1258조 원)를 동원하는 ‘유럽 재무장 계획' 추진에 합의했다. 유럽 유일한 핵 보유국인 프랑스는 핵우산론을 언급했고, 독일은 '유럽 재무장 계획'과 별개로 국방과 인프라 부문에 8000억∼9000억 유로의 특별예산을 검토하기로 했다.최근 방산주 랠리는 이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