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국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넘어서며(달러 강세·원화 약세)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며 "그러나 달러화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기 차 축소로 약세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경기를 반영하는 씨티(Citi) 서프라이즈 지수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봤다. 씨티 서프라이즈 지수는 0을 기준으로 경기 지표의 시장 예상치 상회·하회 여부에 따라 0보다 크거나 작은 값을 나타낸다. 그는 "신흥국 대비 선진국의 씨티 서프라이즈 지수 차는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 3개월 상승률과 유사한 흐름을 나타낸다"며 "현 지수 차는 26.4포인트로 지난 15일 37.4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완만히 축소(달러 약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화의 약세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달러화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유로화는 달러인덱스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통화로, 유로화 움직임은 달러화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안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현행 800억유로→600억유로)하면서 총 자산 증가 속도가 완만해질 것"이라며 "이에따라 유로화의 추가 약세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달러화 강세가 점차 완화되면서 외국인의 매도는 제한될 것"이라며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국내 증시는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