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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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날마다 등락을 반복하며 숨고르기 장세를 펼치고 있다.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굵직한 사건들이 마무리되고, 연말을 맞이하면서 수급 공백이 생겼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말연시에는 실적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주문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단기 급등한 피로로 상승 탄력이 강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최근 거래대금이 12월 평균 수준인 3조7000억원을 크게 밑도는 등 연말을 앞둔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역력하다"고 말했다.

현재의 숨고르기 구간을 투자종목군(포트폴리오) 정비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면 종목별 수익률 편차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정보기술(IT)주에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7조9000억원 수준으로 올라섰다"며 "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를 포함한 대형 IT 3사의 이익 추정치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4분기 실적이 앞으로 증시의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실적에 온도차가 있을 것이란 추정이다.
[투자플러스] 숨고르는 국내 증시…연말연초 '실적주'에 주목
그는 "연초 증시 초점은 4분기 실적에 집중될 공산이 크다"며 "실적 눈높이 안정화 수순에 진입한 코스피 대형주와 달리 코스닥 중소형주는 실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대형주와 함께 소재·부품·장비 등 중소형 반도체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에 대한 전략적 관심이 요구된다"고 했다.

실적 기대가 상대적으로 약한 코스닥 시장은 공격적인 매수를 지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은 3분기 실적이 부진했고, 4분기 이익 전망치도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적 호전주와 더불어 수급 개선주, 성장동력이 유지되고 있는 낙폭과대주에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