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IZ School] 기업·대학 잇는 SW 역량평가 'TOPCIT'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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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직원 채용때 실무능력 평가 위해 잇따라 도입
대학은 졸업자격으로…군도 사이버안보 강화에 활용
대학은 졸업자격으로…군도 사이버안보 강화에 활용
# 대학을 졸업하고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학생 A. 스펙보다 능력있는 신입사원을 뽑고자 하는 기업 B. A는 지방대 출신으로 학점이 평균 수준이지만 평소 게임 개발에 관심이 많아 직접 인디게임을 만들 수 있을 만큼 SW 개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기업 B는 지원서에 적힌 내용만으로는 A의 능력을 확인할 방법이 없어 탈락시켰다. 대학과 기업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SW 역량평가 기준이 있다면 어떨까.
시행 3년차인 정보통신기술역량평가(TOPCIT: Test of Practical Competency in ICT) 시험이 SW 분야 인재의 능력을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정보기술(IT) 전문 계열사 하나아이앤에스는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 과정에서 지원자들의 실무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TOPCIT을 도입했다. 지원자들이 SW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TOPCIT이 실효성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IT솔루션 서비스 전문기업 (주)동부 역시 같은 목적으로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TOPCIT을 활용하고 있다. 재직자의 능력을 확인하는 데도 유용하다. 올 하반기에만 다우기술, NHN D&T, 현대그린푸드, 영림원소프트랩 등 4개 기업이 SW 관련 부서에서 일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TOPCIT 특별시험을 치렀다. 평가 결과는 직원들의 역량 개발과 업무 재배치 등에 활용한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TOPCIT은 국내외 131개 기업 및 기관에서 직원 채용 시 우대 또는 재직자의 SW 역량 개발을 위해 쓰이고 있다. 대학들은 TOPCIT을 SW 전공학과 졸업자격으로 제시하거나 대학 커리큘럼을 실무 중심으로 개편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다.
TOPCIT이 캠퍼스에서 산업현장까지 SW 역량평가 표준으로 널리 쓰이는 이유는 출제 의도부터 문제 유형, 결과 분석까지 기존의 단순 지식 측정 위주의 평가들과는 구분되기 때문이다. 문제 출제는 SW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가 다수 참여한다. 이들은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문제 해결 능력을 중시하는 관점으로 문제를 출제한다. TOPCIT 고득점자는 산업 현장의 업무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 유형은 수행형과 서술형 문항이 각각 36%, 30%로 객관식 문항(16%), 단답형 문항(18%)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단순 지식이 많다거나 기술만 가지고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는 구조다. 평가 영역도 SW,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 IT 비즈니스, 테크니컬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 관리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영역별로 평가 결과를 상세히 알려주기 때문에 응시자 스스로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지를 진단하고 앞으로의 학습 방향을 설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국방 분야에서도 TOPCIT을 도입해 군의 정보화 발전 및 사이버안보 강화에 활용하고 있다. TOPCIT 주관기관인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와 육군본부는 지난달 업무협약을 통해 정보통신 분야 간부 선발과 인사 제도에 TOPCIT을 적용하기로 했다. 공군에서는 2013년부터 SW 분야 장교와 부사관, 전문특기병의 선발·보직·교육·인사고과에 TOPCIT 평가 결과를 반영하고 있다.
TOPCIT은 해외에서도 글로벌 SW 인재 표준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해 IITP는 태국, 몽골, 필리핀 등과 TOPCIT 활용 및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들 국가에서는 올해 총 11회에 걸쳐 400여명이 TOPCIT 평가를 했다. 이외에도 몽골 TOPCIT 센터를 개소하고 베트남 국립대 정보통신기술원(ITI)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TOPCIT을 채택하고 있다. 11월19일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산호세주립대에서 SW 전공 석·박사과정 대학원생 21명을 대상으로 TOPCIT 시범평가를 했다.
이상홍 IITP 센터장은 “TOPCIT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SW 역량평가 표준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다”며 “TOPCIT이 글로벌 SW 인재를 평가하고 육성하는 가이드라인으로 자리매김한다면 보다 활발한 인재 교류가 가능해져 SW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IITP가 주관하는 TOPCIT은 SW산업 종사자 및 SW 개발자가 현장에서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요구되는 핵심 역량을 진단하고 평가한다. 2011년 개발을 시작해 2014년부터 매년 2회 정기평가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6회에 걸쳐 2만여명의 학생과 재직자가 응시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
하나금융그룹의 정보기술(IT) 전문 계열사 하나아이앤에스는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 과정에서 지원자들의 실무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TOPCIT을 도입했다. 지원자들이 SW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TOPCIT이 실효성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IT솔루션 서비스 전문기업 (주)동부 역시 같은 목적으로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TOPCIT을 활용하고 있다. 재직자의 능력을 확인하는 데도 유용하다. 올 하반기에만 다우기술, NHN D&T, 현대그린푸드, 영림원소프트랩 등 4개 기업이 SW 관련 부서에서 일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TOPCIT 특별시험을 치렀다. 평가 결과는 직원들의 역량 개발과 업무 재배치 등에 활용한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TOPCIT은 국내외 131개 기업 및 기관에서 직원 채용 시 우대 또는 재직자의 SW 역량 개발을 위해 쓰이고 있다. 대학들은 TOPCIT을 SW 전공학과 졸업자격으로 제시하거나 대학 커리큘럼을 실무 중심으로 개편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다.
TOPCIT이 캠퍼스에서 산업현장까지 SW 역량평가 표준으로 널리 쓰이는 이유는 출제 의도부터 문제 유형, 결과 분석까지 기존의 단순 지식 측정 위주의 평가들과는 구분되기 때문이다. 문제 출제는 SW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가 다수 참여한다. 이들은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문제 해결 능력을 중시하는 관점으로 문제를 출제한다. TOPCIT 고득점자는 산업 현장의 업무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 유형은 수행형과 서술형 문항이 각각 36%, 30%로 객관식 문항(16%), 단답형 문항(18%)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단순 지식이 많다거나 기술만 가지고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는 구조다. 평가 영역도 SW,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 IT 비즈니스, 테크니컬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 관리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영역별로 평가 결과를 상세히 알려주기 때문에 응시자 스스로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지를 진단하고 앞으로의 학습 방향을 설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국방 분야에서도 TOPCIT을 도입해 군의 정보화 발전 및 사이버안보 강화에 활용하고 있다. TOPCIT 주관기관인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와 육군본부는 지난달 업무협약을 통해 정보통신 분야 간부 선발과 인사 제도에 TOPCIT을 적용하기로 했다. 공군에서는 2013년부터 SW 분야 장교와 부사관, 전문특기병의 선발·보직·교육·인사고과에 TOPCIT 평가 결과를 반영하고 있다.
TOPCIT은 해외에서도 글로벌 SW 인재 표준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해 IITP는 태국, 몽골, 필리핀 등과 TOPCIT 활용 및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들 국가에서는 올해 총 11회에 걸쳐 400여명이 TOPCIT 평가를 했다. 이외에도 몽골 TOPCIT 센터를 개소하고 베트남 국립대 정보통신기술원(ITI)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TOPCIT을 채택하고 있다. 11월19일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산호세주립대에서 SW 전공 석·박사과정 대학원생 21명을 대상으로 TOPCIT 시범평가를 했다.
이상홍 IITP 센터장은 “TOPCIT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SW 역량평가 표준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다”며 “TOPCIT이 글로벌 SW 인재를 평가하고 육성하는 가이드라인으로 자리매김한다면 보다 활발한 인재 교류가 가능해져 SW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IITP가 주관하는 TOPCIT은 SW산업 종사자 및 SW 개발자가 현장에서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요구되는 핵심 역량을 진단하고 평가한다. 2011년 개발을 시작해 2014년부터 매년 2회 정기평가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6회에 걸쳐 2만여명의 학생과 재직자가 응시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