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모터쇼' CES서 개인용 이동수단도 전시

현대자동차가 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도심에서 아이오닉 자율주행 차량을 운행하는 깜짝 이벤트를 한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1월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지상 최대의 전자쇼'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 참여해 미래 자동차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자동차와 가전제품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CES는 이제 가전업체들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까지 참가해 첨단 기술을 뽐내는 경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하나의 모터쇼'가 된 것이다.

현대차는 이번에 50주년을 맞는 CES 행사장에 별도의 부스를 마련해 커넥티비티, 헬스케어, 개인용 이동수단(퍼스널 모빌리티), 친환경차 등과 관련된 전시물을 공개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는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의 도심 도로에서 아이오닉 자율주행 차량을 주행하는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지난달 미국 LA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된 아이오닉 자율주행 차량은 외관상 기존의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차이가 없다.

하지만, 이 차량은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의 전면 레이더와 주행 조향보조시스템(LKAS)의 카메라 등을 라이다(LIDAR, 레이저 레이더) 기술과 결합함으로써 주변 차량을 비롯한 사물을 감지해 안전한 자율주행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가 이번 CES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개인용 이동수단'(퍼스널 모빌리티)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으나 휴대성과 연결성 등이 강화된 1인승 또는 2인승 제품이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는 CES에서 인공지능 '감정 엔진'이 적용된 콘셉트카 'NeuV'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자동차는 전기차 기반의 자율운전 기능을 제공할 뿐 아니라 차주의 감정에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최신 기술개발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새로운 혁신 기술이 적용되는 영역은 아직 상세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자율주행차 개발 전략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닛산과 미쓰비시의 CEO인 카를로스 곤 회장은 이번 CES에서 기조연설을 담당한다.

곤 회장은 미래형 모빌리티 비전을 밝히고, 기술 개발과 파트너십에 관해 이야기하게 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메리 바라 GM 회장이 CES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모터와 배터리 기반의 전동화 기술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커넥티드·자율주행 분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완성차 업계뿐 아니라 이제는 전통의 가전·IT 업계까지 자동차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미래를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